24일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쌍용차 사태 중재를 위한 노사정 대책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쌍용차 파업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하고 5시간여의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평화적 해결을 약속한 그 시각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3.4 조립공장에는 경찰 헬기가 최루액 봉투를 투하하고 조립공장 너머 TRE(완성차 최종 성능시험장)동에서는 사측 용역들이 대형 새총을 쏘며 평화적 해결 원칙을 비웃고 있었다.
오전 내내 진출을 시도하던 경찰과 사측용역은 점심시간을 거치며 휴식시간을 거치는가 싶더니 오후 3시부터 경찰 특공대와 사측용역들이 차체2팀 공장 옥상을 점거하기 위해 진출하며 평택공장에는 일대 전쟁이 벌어졌다. 결국 경찰 특공대 병력이 차체2팀 옥상을 점거하며 전쟁같던 하루는 끝이났다.
평화적 해결 운운하며 시작한 회담에 칼을 꽂던 사측과 경찰의 행위는 언론에 철저히 비공개 된 채 다음날 있을 노.사.정 끝장회의 결렬의 단초가 되었다.
25일 10시 회담을 앞두고 9시경 보도자료를 뿌린 사측은 24일 노조측이 대화 합의에도 불구 공장 내 불법 폭력 및 시설파괴 행위를 자행하고, 기존 입장만 고수하는 등 진정성 없는 말뿐인 대화로 현 사태를 지연시켰고, 불법공장 점거 파업 해소만이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며 회담 결렬을 선언하였다.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인 사측과 경찰병력의 협조아래 노조는 회의를 벌여놓고 폭력행위를 벌인 진정성 없는 집단으로 낙인찍혔다. 과연 누가 폭력행위를 벌였고 진정성 없는 집단인가, 사측이 이야기가 옳다면 결론은 하나 뿐이다.
쌍용차 노조는 사측과 경찰병력이라는 유령과 싸웠던 것일 뿐이다. 용산참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스스로의 폭력성을 참지 못해 스스로 화염병으로 망루에 불을 질러 자살하고, 차량을 방화하고 시설물을 파괴하는 광기어린 폭력 집단일 뿐이다.
노동과세계는 24일 노.사.정 회의가 열리는 시간 공장내에서 있었던 사측과 경찰 그리고 노조의 기록을 시간대별로 정리하였다. 역사는 두번 반복된다고 하였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희극으로 더 이상 비극으로 기록되는 역사가 없기를, 그 역사를 위해 싸워나가는 쌍용자동차 노조를 보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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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우린 유령과 싸웠는가? (노동과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