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반 항아리 달이며
한 자루 향을 피운다네
세상에서 물러나
건곤고금을 가늠하노니
사람들은 누추하여
살지 못하리라 하지만
나에게는 하늘나라 신선의 세계라네'
허균이 지은 '누실명(陋室銘)'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오랜 옛날 제천의식에서 사용되던 향(香)은 현대에 와서는 심신을 정화시키는 탁월한 효과가 입증되면서 격무와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찾고자 하는 애호가들로부터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전통향, 어떻게 사용돼 왔나
향(香)은 벼 화(禾)자에 날 일(日)자를 하고 있다. 이는 벼가 익어가는 냄새가 곧 향이라는 뜻이다. 또 옛 문헌에는 기장 서(黍)자 아래 달 감(甘)자로 표현되기도 한다. 기장에 단맛이 나게 하려면 발효를 시킬 때를 말하고, 기장으로 빚은 술이 바로 울창주다. 울창주는 신을 내리게 하는 강신주로 천제나 종묘제례 등에 사용되는 술이다.
따라서 향은 술과 함께 하늘과 땅 사람의 어울림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향은 일상생활에서도 특별한 의미로 사용됐다.
향은 옛날부터 향다(香茶) 또는 다례(茶禮)로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 집안의 냄새와 기운을 정화해 손님을 영접한다는 의미로 향을 피우고 차를 대접했다.
따라서 조선조 사대집안 명문가 등에서 귀한 손님을 맞는다는 의미로 향다를 했던 것.
아울러 선비들이 차를 마실 때나 책을 읽을 때, 악기를 연주할 때 등에도 향이 피워졌고, 여름밤 벌레를 쫓을 때 피우는 모깃불도 향문화의 갈래로 해석되고 있다.
향은 또 부정을 제거하고 정신을 맑게 함으로써 신명과 통한다 하며 각종 제사의식에서 맨 먼저 향불을 피웠는데, 이것이 바로 분향(焚香)으로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향은 또 심신수양의 방법으로도 사용돼 방 안에서 향불을 피우며 수행을 한다는 의미의 '분향묵좌(焚香默坐)'란 말도 생겨났다.
불교에서도 모든 의식을 행할 때 반드시 향불을 피웠고 이런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절의 불상 앞에는 반드시 향로가 놓여져 있다.
◆전통향의 종류
전통향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화학 향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일반 향이 탁한 장시간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아프거나 하는 역 효과가 나온다면 천연소재로 만들어진 전통향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맑게 한다.
측백나무과의 상록 침엽 교목으로 500년 이상 땅이나 물에서 썩어야 만 향재로 쓰일 수 있는 침향(沈香)은 전통향 중 단연 최고로 손 꼽힌다.
침향은 열을 내리고 배를 따뜻하게 하는 작용으로 천식과 복통, 구토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특히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사용하면 유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향재 구하기가 여의치 않고 가격대도 비싸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외에도 백단향과 자단향, 백리향, 측백나무잎, 삼나무잎, 유향, 감송향, 안식향, 정향 등 각종 한약재로 사용되는 천연약재로 전통향이 만들어진다.
향의 모양도 여러가지다.
우선 향로나 향꽂이에 수직으로 세운 상태로 곧게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선향으로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
또 생긴 모양이 원뿔 모양으로 생겨 뿔향이나 각향으로도 불리우는 탑향과 가루형태로 향을 피우는 가루향 등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중 뿔향은 짧은 시간에 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 넓은 곳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하며 가루향은 다른 향보다 순하고 부드러운 것이 장점이다.
▲향 제대로 피우는 방법
-향을 피우기 전에는 먼저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또 문을 열어 놓거나 바람이 약간 통하는 곳이 닫혀 있는 공간보다 훨씬 낫다.
-한꺼번에 많은 향을 피우는 것보다 향 한 자루를 피우는 것이 향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새집이나 새 건물로 이사했을 경우, 또는 집에 페인트를 새로 했을 경우 들어가기전에 향을 피우면 새집 증후군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에는 향이 다 탈 때까지 그대로 두어야 한다. 차례 등이 끝났다고 향을 꺼 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담배 하루 1~4개비도 위험 폐암·심장병 사망 3배높아
담배 하루 한 두 개비 피우는 것쯤이야 괜찮겠지 하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 같다.
흡연량이 하루 5개비 미만이라도 폐암이나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3배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의 아게 트베르달 박사는 영국의 '담배통제(Tobacco Control)'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남녀 4만3천 명을 대상으로 1970년대부터 2002년까지 계속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트베르달 박사는 담배를 하루 1-4개비 피우는 사람은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폐암 사망률이 남성은 3배, 여성은 5배 각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른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보건당국은 금연 캠페인에서 담배를 하루에 몇 개비 피우지 않더라도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특히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트베르달 박사는 지적했다.흡연은 폐암외에 심장병, 뇌졸중, 노인성 황반변성의 위험요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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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이 말끔 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