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망했다. 비정규직노조와 지역 사회단체에서는 당연히 '열사'로 인정하면서 대책위를 꾸려 투쟁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조에서는 '열사'로 인정해야될지 머뭇거리면서 대책위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고 있다.
열사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이 되어야 한다. 단순한 '비관자살'이라고 단정지으려는 회사측과 검,경찰의 속셈은 누가보아도 노동자적 입장이 아니다.
한 생명을 끊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인가?
그럴듯한 '유언장'을 남기거나 정권과 자본을 향해 집회에 참여하는 등 실천투쟁이 있었어야만 '열사'가 되는것도 아니지만, 집회 현장이나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온 몸에 휘발류를 붓고 분신을 해야만 '열사'가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또한 '열사'이면 연대해야 되고 '열사'가 아니면 외면해도 된단 말인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로 입사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등 온갖 차별을 당하면서 모순된 사회에 눈을 뜨면서 비정규직노조에 가입하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에 저항하면서 노동운동을 배우기 시작했던 정황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계속된 차별과 잔인하고 혹독한 탄압이었다. 노동조합 탈퇴를 강요하는 등 관리자들의 비아냥거림과 언어폭력 등 그를 비인간적인 모멸감으로 견딜 수 없게 만들었던 것이 '자결'의 원인인 것이다. 고 류기혁 비정규직 노동자는 인간다운 삶을 찾기 위한 순수하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저항을 하였던 것이다.
정녕 현대차노조는 현대중공업노조와 마찬가지로 자본에 철저히 협력하면서 노동계의 분열을 초래할 것인가? 현대차노조가 정규직 조합원들만의 이기적인 조합주의에 빠져 비정규직노조와 지역 대책위의 투쟁을 외면한다면 전국적으로 고립될 것은 뻔하다.
우리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왔던 노조답게 노동운동의 대의에 걸맞는 통큰 계급적단결과 연대투쟁에 하루빨리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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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투쟁에 동참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