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위를 떠나며....
현투위는 지난 2002년도에 통합조직으로 태어났습니다. 6대 집행부의 노선을 비판하면서 극복하기 위한,조합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노조운동을 부활시키고자 태어났습니다. 특히 노조의 민주성과 자주성을 확대시키고 특권의식으로 가득한 관료화된 간부들의 도덕성을 회복시키겠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곧바로 닥친 임원선거에서 승리하여 7대 집행부를 탄생시켰고 많은 사업들을 집행하였지만 애초 현투위가 목표를 삼았던 부분은 관례로 관행으로 치부되면서 급한(?) 현안에 밀려 극복해내지 못했습니다.
민주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요구와 기대와는 달리 원칙을 져버리면서까지 금전적인 실리에만 집착하고 충족시키려 했을뿐 노조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해소시키는데는 부족했습니다.
당시 현투위가 7대 임원선거에서 조합원들과 약속했던 "이권과의 전쟁선포"는 실천으로 옮기지 못해 조직 내부갈등과 간부들의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었고, 노동조합 운영에 있어서도 형식적인 측면에 집착할뿐, 절차상,내용상 민주적 운영으로 보기는 매우 미약하였습니다.
특히 간부들의 높은 도덕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은 개개인에게 맡겨져 있었을뿐 조직적인 노력은 미약하여 시대에 뒤떨어진 나쁜 관행(관례)을 극복하지 못하고 조합원들로부터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불신과 냉조주의만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처럼 대다수 간부들의 추락한 도덕성과 특권의식은 곧바로 현장조직은 관료화된 지배(이익)집단으로 형성되었고, 기득권과 특혜를 과감하게 거부하지 못하고 유지하거나 남용하는데서 더 이상 현장조직 운동의 전망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 현재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동안 현투위내에서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수차례 하였고, 현투위 총회에서 특별결의까지 하는 등 노력도 해 보았으나 소수의 몸부림(?)으로 끝났습니다. 오히려 냉정한 내부비판을 수용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보다는 내부의 갈등을 조장하는 앵무새(?)로 치부되는 현실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제야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바로 잡지 못한 간부들의 특권의식과 기득권 남용은 현재 8대 집행부에서도 더 노골적으로 진행중입니다. 현장조직 현투위의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서 잘못된 관행청산과 함께 새출발을 기대하며, 할 말하는(?) 조합원으로 밖에서나마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투위내에서 현투위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수의 동지들에게는 끝까지 현투위내에서 함께하지 못함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도 함께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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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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