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으로 시원한 가을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사계절중에 가을을 좋아한다.
그러나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은 이 가을이 시원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반갑지도 않다.다만 두려울뿐이다.
그것은 다가오는 구시월에 쌍용노동자들의 소중한 일터이자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인 쌍용자동차를 외국자본에게 도매금으로 팔아넘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국가기간산업이고 고부가가치 창출산업인 자동차산업을 해외에
파는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잘못된 정책이고 매국행위임은 삼척동자도
다알고 있다.
우리는 소나 돼지가 아니다.
현재의 형국은 소나 돼지의 가격을 얼만큼치뤄 도살장에 끌고가서
언제 잡아 먹힐것인가 하는 형국과 다름없다.
따라서 해외매각은 시한부 생존이다.
요즘 현장에서 술탄이 상하이보다 낫느니 중국보다 사우디가
낫다.지엠보다는중국이 낫다는등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총론(매각자체)을 놓고 고민해야 되는데 각론(매각방법)만 하고
있다
이렇게 된 배경은 누구를 탓할게 없다라고 본다.이 글을 쓰고 있는
나부터반성 또반성 해야 되고 현 7대집행부의 민주노조 원칙의
부재,무능력,무책임성등 지도부의 무사안일 복지부동의 당연한
결과이다.
자랑찬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이여!
지금의 어려운 조건들을 누구의 탓이라고 타령만 하고 있을때가
아닙니다.
우리의 생존권은 신이라는 절대존재도 지켜줄수가 없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찰거머리 같이 단결합시다.단결만이 살
길입니다.
정치꾼들이 아무리 미워도 조국은 조국인것입니다.
우리가 체념하고 자포자기 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러면 그들의 의도대로 고도의 매각 전략이 성공하게 됩니다.
현장 장악~노조 무력화~매각
인신매매범은 매매대상을 (?)나게 패서 무기력하게 만들어 말 잘듣게
하여 팔아 넘깁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쌍용노동자들이여!
우리는 매매대상임을 단호히 거부해야 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두가지 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나무만 보지말고 산을 봐라!
산만을 보지말고 산맥을 봐라!
산맥만 보지말고 대륙을 봐라!
대륙만 보지말고 대양을 봐라!
7대 집행부에게 충정의 고언을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말고
조건부 매각방침을 전면 철회하고 실질적인 생존권 사수투쟁인
매각반대 독자생존 투쟁으로 선회하기를 바랍니다.
훗날 역사에 한점 부끄럼없는 투쟁을 합시다.
반신자유주의 투쟁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지 맙시다.
맨 처음 노동운동 할때의 초심으로 제발제발 돌아갑시다.
쿠바 민중의 우상인 체 게바라의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것을 맹세했었다
하지만
그 맹세가 하나 둘씩 무너져갈 때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보다도
차라리 가슴 저미는 슬픔을 느꼈다
누군들 힘겹고 고단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별빛 같은 그리움이 없었겠는가
그것을
우리 어찌 세월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비록 그대들이 떠나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하나만은 꼭 약속해다오
그대들이 한때 신처럼 경배했던 민중들에게
한줌도 안 되는 독재와 제국주의의 착취자들처럼
거꾸로 칼끝을 겨누는 일만은 없게 해다오
그대들 스스로를 비참하게는 하지 말아다오
나는 어떠한 고통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 슬픔만큼은 참을 수가 없구나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빈 산은 너무 넓구나
밤하늘의 별들은 여전히 저렇게 반짝이고
나무들도 여전히 저렇게 제 자리에 있는데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산은 너무 적막하구나
먼 저편에서 별빛이 나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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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상하이고 술탄이고 해외매각은 시한부 생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