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개도 아니고 20~30여개 이상의 계파가 왜 존재하는가?
우리 현장에는 다양한 현장조직(계파)들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뚜렷한 정체성도 없고 노선이나 이념도 없이 우후죽순 만들어 졌다.
계파들의 활동을 보면 대부분이 원칙도 없이 조합원들의 여론에 편승해서 움직이거나 선거때나 반짝하고 친목모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제대로 된 현장조직(계파)이라면 확고한 자기 정체성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학습(공부)과 실천이 담보되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노동자 계급의식도 부족하고 실천력이 없다보니 단결과 투쟁이라는 외침만으로 조합원들의 실리를 빙자한 자신들의 이익챙기기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계파들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실세(?)들의 노동조합 권력(기득권)을 장악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노동조합 임원선거가 되면 다양한 계파들의 이합집산이 노골적으로 진행된다. 어용과도 연합하고 조직원 수만 일정부분 갖고 있으면 다양하게 합종연횡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여기에 향응이나 자금이 빠질리가 없다.
또한 여기에는 회사의 중역이나 관리자들의 줄(?)에 의해서 움직이는 어용, 수구계파들도 있게 마련이다.
이합집산이 완성되면 런닝메이트(위원장,수석부위원장,부위원장,사무국장)에 현장조직(계파)들의 대표격인 자들이 자리를 맡게 마련이다.
런닝메이트 제도가 시행된 이후 4, 5, 6, 7대 임원선거를 돌아보면 평균 4~6명의 위원장 후보가 출마했으며, 한 후보당 최소 4개 이상의 계파가 모이니까 약 20~30여개의 계파들이 이합집산 했음을 알 수 있다.
당선이 되면 함께 움직였던 계파 회원들이 일정하게 나눈 지분에 따라 집행간부로 임명이 된다. 간부로서의 능력이나 실력을 검증하는 것도 아니고 원칙이나 기준도 없이 구성되었기에 집행의 원칙또한 내부에서 늘 무너지게 마련이다.
여기에 회사의 중역들과 관리자들 중에도 능력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편법을 동원하여 승진(출세)을 하는데 계파들을 적절히 활용되어 왔으며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현 구도에서 집행부가 새롭게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모습에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을 바꾸어 볼 수는 없는걸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장조직(계파)들의 각성과 정체성 확립이 우선 필요하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하면서 자신들을 스스로 단련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내부 규율과 자체 정화능력도 키워야 한다.
또한 현행 임원선거 제도를 바꾸어 보자!
런닝메이트(위원장,수석부위원장,부위원장,사무국장 이상 4명)를 1명(위원장) 또는 2명(위원장,사무국장)으로 줄이는 것이다.
단순하게 계산해봐도 계파의 숫자가 반 이상으로 줄어들 것이며, 당선(집행부 장악)을 위해서라도 지금보다는 선의의 경쟁체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모든 권력(기득권)을 포기하고 조합원들 속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현장조직(계파)들의 순수성과 헌신성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대의원을 비롯해서 집행간부, 임원 등 조합원들의 눈높이와 다른 위치에서의 활동을 모두 차단하고 현장에서 일하면서 자기 헌신을 바탕으로한 활동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모든 권력(기득권)으로부터 거부와 포기를 전제로한 순수한 계급적인 현장활동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면 조합원 대중들로부터 신뢰받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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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순수한 현장조직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