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2월 27일) 평택공장을 시작으로 삼일간 '현장실사'가 예정되어있다. 이미 지난 2월 6일 특대위(특별비상대책위원회 이하 특대위)는 '현장실사'를 '현장견학'이라며 한 차례 현장을 란싱 관계자에게 열어 준 바 있다.
그때도 어떠했는가? 특대위의 책임있는 설명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위원장에게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
이번에도 그럴 참이라면 특대위는 '독자생존 관철' '해외매각반대'라는 총기치부터 버려야 한다.
현장 조합원들은 어제(2월 26일) 특대위 속보를 통해 밝힌 특대위의 입장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어제 배포된 특대위 14호에서는 분명 뭐라 하고 있는가? '중국 중앙정부의 실사 강력 저지'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 현장에 중국란싱관계자와 정부 관계자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인간들은 무엇인가?
특대위는 이제까지 '독자생존' '해외매각 저지'를 줄기차게 주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독자생존 관철'의 일환으로 '전략적제휴'와 '컨소시엄구성'을 주장하기에 이르었다. 조합원들이 보기엔 '전략적 제휴'와 '독자생존'은 어딘가 모르게 궁합이 맞질 않아 보이는데 특대위는 주구장창 '독자생존'과 '전략적 제휴'는 동일한 안이라며 한치의 흔들림 없는 투쟁을 주장하고 있다.
과연 맞는 얘기인가. 단언하건데 지금 돌아 가는 꼬라지를 보니 달라도 너무나 다른 얘기가 아닐 수 없다.
특대위 주장대로 하면 조합원들은 '독자생존관철' '해외매각 반대'라는 특대위 총기치를 한치도 의심하고 있질 않아야 한다. 특대위는 왜 그런지 알고 있는가? 그건 바로 특대위가 '독자생존관철' '해외매각 반대'라는 총기치를 한번도 거두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특대위는 조합원들에게 설명을 해야 한다.
'현장실사 허용'의 전술이 '독자생존 관철'과 어떤 논리적 연관성과 합당함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설명이 전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실사 허용'은 '독자생존 관철'을 폐기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특대위는 조합원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현장을 떼놈(특대위가 즐겨쓰는 표현을 빌자면)들에게 내어주고 있다.
특대위는 현장실사를 허용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주장을 폐기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또다시 '현장실사 허용'은 '독자생존 관철'을 위한 유연한 전술의 일환이라고 강변하는 기만적인 모습을 재탕 한다면 이제 더이상 특대위를 믿고 따를 조합원은 없다. 있다면 그건 특대위 간부들일 것이다.
공허한 주장이 운동의 원칙이거나 민주의 전제 조건은 아니지 않은가? 공허한 주장(현실적 힘을 획득 못하는 안은 공허할 수 밖에 없다.)으로 현장 조합원들을 다시한번 기만하고 유린한다면 현장의 거센 저항과 맞닦드릴 수 밖에 없는 것은 역사적 진리다.
또한 이번 '현장정밀실사 허용' 은 지난번 현장조직대표자들의 결의사항에 대한 사망선고이다. 따라서 제 현장조직들은 현 시점부터 지난번 특대위를 중심으로, 유인물을 자제할 것과 모든 역량을 특대위로 집중하기로 한 결의사항에 대해서 자유롭다.
따라서 특대위 눈치를 보며 자제했던 현장 유인물을 다시 배포해야 함은 물론 그간 '독자생존관철'의 자기최면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공식적으로..
특대위는 더이상 빈약한 자기 논리로 현장을 유린할 생각을 당장 버려야 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흐트러진 현장을 추스려야 한다.
'현장실사에 대한 현장에서의 저항을 기대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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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현장실사 강력히 반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