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대위가 투쟁수위를 갑자기 낮추며 전술에 변화를 가져왔다. 현장실사는 총파업을 통해서라고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을 밝힌지 2일만에 노,사,채 협의회 구성이라는 당근과 일방적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이것은 민주적인 여론수렴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반민주적 폭거이며 노동조합 임원은 살아있는 권력임을 자랑이나 하듯 특권의식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건이었다.
7대 집행부가 진정 노동조합의 민주성을 지향하며 존중한다면 책임의식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책임질려는 부분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형식적인 특대위 회의와 대의원회의에서도 충분한 이해와 협조는 커녕 '내려꼭기'식의 집행을 작년과 변함없이 보여주었다.
여기에 대의원들도 불신임을 비롯한 강력한 비판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집행간부들은 그렇다치고 많은 대의원들이 강력히 비판하지 못하는 것은 매각반대 투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의식화시켜내고 조직화시켜내지 못한 상태에서 투쟁수위가 높아지는 부분을 한편으로 부담스러워 했을 수도 있다.
투쟁조끼를 다 벗어던지고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에 대한 불신은 곧 노,사채 협의기구에 협의위원으로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것마저도 임원들의 특권의식을 내세워 대의원대표들을 배제할려는 것은 협상에서의 '똥(?)'이나 한몪챙기려 한다는 오해와 불신을 낳게 될 것이다.
특히, 주체적으로 투쟁도 조직해보지 못하고 정책적으로 논리적으로 끌려온 공투위로서는 비판의 수위를 높혀 나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올 연말에 노조 임원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발언과 비판의 수위를 높히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다가올 매각협상에 있어서도 노동조합의 공식기구는 특대위뿐이며 특대위를 중심으로한 단결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건전한 비판은 당연히 할 수 있고, 조합원들로부터 지지도 받겠지만 자신들의 역활을 망각한 나머지 불필요한 의혹을 생산하고 불신을 조장하며 특대위를 '까서' 다가오는 임원선거에서 이익을 보겠다는 얄박한 수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대위의 기조가 마음에 안들고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면 불신임 투쟁으로 가야 맞다. 끌어내릴 자신이 없다면 지켜보는 것이 당연하며 본연의 역활에만 충실하길 바란다.
전술변화에 따른 투쟁기조가 불신으로 또는 반갑지 않더라도 방해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모든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특대위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조합원들은 썩어빠진(?) 귤보다는 탱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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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썩어빠진(?) 귤보다는 탱자(?)를 좋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