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획책하고 언론악법 날치기를 통해 언론장악을 꾀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강력한 심판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조조정 저지 등 손팻말을 들고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7일 오후 2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공기관 구조조정 저지·언론악법 저지·이명박 정권 심판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총연맹 임원들을 비롯해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간부, 조합원 2천여 명이 참가했다.
민주노총 진영옥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이명박 정권이 경제위기 책임을 노동자서민에게 전가하며 비정규직법과 최임법 등을 상정해 민생을 파탄내고, 각종 악법을 통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고 “조중동 재벌언론을 만들어 공정언론을 훼손하려고 했지만 자랑스러운 언론노조가 지난해 말부터 총파업을 통해 일단 막아낸 것처럼 이제 또다시 새롭게 이기는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지난 연말부터 부동산 투기로 축재한 부자 감세, 토건재벌에 이익을 안기는 예산안을 막기 위해 법사위 점거투쟁을 시작으로 국회 입법투쟁에 돌입했으며 일정부분 성공을 거뒀다”고 전하고 “이는 언론노조 총파업과 촛불네티즌들, 노동자와 국민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또 “그러나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이 법안들을 2월로 미뤘을 뿐 언제 또 직권상정으로 날치기를 시도할지 모른다”며 “재벌과 소수지배세력만을 위한 법을 막아내고 이명박 정권이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책으로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조중동을 총동원해 우리 파업을 깨려고 했지만 우리 파업대오는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MB악법을 잠시나마 막아내는 승리를 거뒀다”고 말하고 “근 10여 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구호로 잘 모르고, 몸싸움도 잘 못하고, 대오도 잘 맞추지 못했지만 힘껏 싸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최 위원장은 “13일 간 파업 중 산별연맹 대표자들께서 ‘뭘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물었을 때 선뜻 대답을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요청드릴 것이 있다”고 말하고 “민주노총 조합원 중 21만명이 조중동을 구독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스스로를 공격하도록 수백억 군자금을 주는 셈인 만큼 조합원들께서 조중동을 확실히 끊어주시라”며 “언론노조는 2월에 다시 날치기를 시도할 경우 청와대와 국회를 들어받아서라도 막아낼 것”이라고 성토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본부장과 지부장들 중 박성제 MBC본부장과 노종면 YTN지부장의 결의발언이 있었다. 박성제 본부장은 “우리는 승리했지만 15라운드 중 이제 겨우 1라운드를 이겼다고 생각하며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이 함께 한다면 계속되는 라운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고 “강추위에 여성 아나운서 조합원들까지 나서서 국민에게 진실을 알렸고 국민들 든든한 지지에 힘입어 더 강고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노종면 YTN지부장도 “우리는 이미 이 투쟁이 시작되기 몇 달 전부터 싸워오고 있다”고 말하고 “YTN에서 구본홍이 빠지면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어려워진다는데 이는 여러분이 함께 싸워야 할 이유”라며 “YTN을 여러 조합원들 사업장마다 틀어주신다면 여러 동지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역설했다.
공공운수연맹 임성규 위원장은 “언론노동자들 승리를 축하드리며 최상재 위원장이 부럽다”고 언론총파업 성과를 격려하고 “공공부문 관련 언론보도 80% 이상이 왜곡보도되고 있는데 여러분의 승리와 자신감으로 사실에 입각한 보도를 해 주시라”며 “공공부문은 전 국민 기초생활과 안전,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인 만큼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전 조합원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임 위원장은 “우리는 구조조정과 통폐합, 경영혁신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구조조정, 돈을 벌 수 없는 기관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경영혁신이 아닌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경영혁신을 주장한다”며 “전 국민 1%지지 속에 절대 다수 노동자농민서민을 외면하는 이명박을 버리자”고 성토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지부장은 “4년 전 노무현 정권 시절 쌍용차를 중국자본에 매각된 이후 국부유출과 기술약탈이 자행돼 왔고 정권은 이를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전하고 “정권이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수록 우리는 투쟁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생존권 뿐만 아니라 국부와 기술을 지키기 위한 투쟁임을 언론노동자들이 올바로 알려달라”고 촉구했다.
민주주의수호, 촛불탄압저지 비상국민행동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은 “한나라당이 85개 법안을 심의조차 없이 통과시킨다더니 2월로 넘어갔고 이 싸움 뒤에는 언론노조 강력한 총파업과 촛불국민이 있었다”고 말하고 “지난해 촛불항쟁이 이명박 정권을 굴복시키지 못한 것은 조직대오가 결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에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YTN ‘돌발영상’ 팀장인 임장혁 YTN지부 조합원은 “특정대선후보 언론특보였던 사람이 방송사 사장으로 오는 것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YTN 12명 조합원이 3개월 전부터 해고와 정직처분을 당했다”고 말하고 “하지만 취재하고 기사쓰고 방송하던 때보다 지금 더 기자다운 삶을 살고 있다”며 “재벌이 YTN을 장악하고 조선일보가 MBC를 운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분연히 떨쳐일어나 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햇다.
대회 참가자들은 ‘언론악법 저지’, ‘구조조정 저지’라고 씌어진 대형 풍선에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민의를 저버린 행태들을 고발한 삐라를 달아 국회로 날려보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편 공공운수연맹은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일자리 확대! 공공서비스 강화! 구조조정 반대! 2009 공공운수연맹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부문 인력을 확대하는 것이 경제위기 극복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은 회견을 통해 “우리 연맹은 2009년 핵심투쟁과제를 공공부문과 사회서비스분야 일자리 창출에 두고 모든 노력과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노정협의 요구 등 구체적인 대안과 실천과제는 2월초 연맹 공식의결단위 결의를 거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후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이 민의를 거스르며 또다시 반민주악법의 날치기 처리를 시도한다면 80만 조합원의 단결로 총력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언론노조 또한 1차파업의 승리를 성과를 기반으로 이후 방송악법을 저지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정방송,공영방송으로 발전시켜 갈것이라는 드높은 각오로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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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언론악법,공기업구조조정저지 결의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