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역시 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잎의 풍경이지요.
비가 한 번 내릴때 마다 기온이 쑥쑥 올라가면서 아이들 표현대로 꽃이 펑펑 터지고 잎도 쏙쏙 나옵니다.
많이 내리지않아도 마른 나뭇가지를 적시고, 숲을 적시고, 길을 적십니다.
나무들마다 꽃을 피우고 잎을 피우는 봄이긴 하지만 아니, 그런 봄이기에 나무의 겨울잠얘기를 한번 해보지요.
부지런한 나무들은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납니다.
매화가 그렇고, 벛꽃이 그렇고,진달래,개나리,복숭아,살구꽃이 그렇습니다.
그런 나무들은 대부분 잎보다 꽃을 먼저 피웁니다.
그런데 그런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잎을 피운 다음에도 여전히 겨울잠을 자는 듯한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마당과 아파트 단지 여기저기에 심어진 대추나무입니다.
가지를 꺾어보면 어김없이 그 나무줄기에는 물기가 흐릅니다. 죽지 않았다는 얘기지요.
그런데도 4월말이나 5월 초쯤 되어서야 뒤늦게 겨울잠에서 깨어나 잎을 피웁니다.
아주 게으르기 짝이 없는 나무지요.
그렇지만 이 대추나무는 뒤늦게 겨울잠에서 깨어난 대신 일 년에 세번, 그러니까 봄에꽃핀 자리에
이미 열매가 어느정도 굵어진 다음에도 초여름과 늦여름에 다시 꾳을 피워그 열매들을 추석 때쯤 한꺼번에 익힙니다.
어느 해를 보더라도 대추나무가 열매를 많이맺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남들은 자기 기준에 따라 저 나무는 겨울잠에서 늦게 깨어난다고 말하지만, 사실 긴 겨울
잠을 자며 대추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충실한 여름준비와 가을 준비를 하는게 아닐런지요.
또 대추나무는 모든 가지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가 한세상을 살다 보면 가지 재능을 일찍 꽃피우는 사람들도 잇고 비록 시작은 늦었
지만 늦은 만큼 보다 크게 자신을 완성해가는 대기만성형도 있습니다.
나는 대추나무가 그런 나무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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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려한 꽃을 피우기도 해야하고 튼실한 열매를 맺어 조합원들과 함께 성과를 나누어야합니다.
하지만 대추나무처럼 세번의 꽃을 피워야합니다.
춘투가 그렇고, 하투가 그렇고, 동투가 그렇습니다.
충실히 준비해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준비하고 또 그준비된것을 다시한번 다듬고 완성도를 높여도
막강한 중국자본과 사측의 분열책동을 이겨내기 벅찹니다.
회사는 초국적 자본과 정권의 비호를 받아 정리해고를 동반한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현장을 더욱 조여오고
우리 라는 동지들을 너와 나로 나누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흑색선전과 유언비어로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용이 우선이다.임단협 물건너갔다"
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임단투 승리없는 고용이 있을수있습니까? 전부 유언비어입니다.
이럴때일수록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흔들리지않는 뿌리깊은 나무의 모습을 보여주어야합니다.
노동조합은 올해 사업중에 최대의 핵심 사업인 " 06년 임단협 승리" 와 " 산별노조 완성"과
"상하이 자본의 구조조정 박살" 이라는 세가지 중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하나 만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겨낼수있는 방법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알고 있습니다.
죽기를 각오한 싸움... 단결된 하나의 모습 그것을 말입니다.
희망퇴직에는 희망이 없고 명예퇴직에는 명예가 없듯이 사측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정리해고 요건을 가춘 사업장으로 만들기위한 허구적 자구노력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사원보다 많은 경영진들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매국적 행위, 젖먹이 어린애를 키우는 가장들을 무차별적으로 해고 하려는 음모말입니다.
우리는 이제 경영진 퇴진 운동과 중국자본 퇴출운동을 해야합니다.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이 싸움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동지여러분 !
우리의 고용은 조합간부가 지키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키는것을 다시한번 명심하시어 투쟁의 대오에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투쟁을 부르면 투쟁으로 화답했던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의 자긍심을 지켜나갑시다.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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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대추나무는 왜? 가장 긴 겨울잠을 잘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