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운명이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3.4일에는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개시신청을 했다. 법원은 한달 내인 다음달 8일까지 결정을 내리면 되지만 사안의 시급성으로 결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홍준호 민사공보판사는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3,4일까지는 (회생 여부)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회생 여부다. 결론적으로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법원이 쌍용차를 회생시킬지 파산시킬지 결정할 때 주요한 고려요소로는 자산 현황과 사업전망, 고용관계 등이다.
쌍용차의 자산은 2조 3,282억원(지난해 9월 기준), 장단기 차입금은 8천 20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계속기업가치(회생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져봤을 때 계속기업가치가 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 고용관계 고려시 회생결정 가능성 높아
그러나 고용관계 등을 고려할 때 회생 절차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회사가 살아나 쌍용차와 협력업체의 고용이 유지됐을 때의 가치와 청산했을 때의 가치를 비교할 때, 회생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다.
쌍용차가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차지하는 생산비중은 2%대에 불과하지만, 완성차와 협력업체를 포함해 직간접 고용 인원은 4만~5만 명에 이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382만 6,682대를 생산했고, 이중 쌍용차는 8만 1,445대를 생산해 비중이 2.1%에 그쳤다.
하나대투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쌍용차 공장이 있는) 평택이나 창원 등 지역 경제를 무시할 수 없어, 이를 감안했을 때 법원이 회생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중관계도 고려요소가 될 수 있다. 모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한중 양국간관계를 고려할 때 회생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회생결정 내려지더라도 혹독한 구조조정 수반
그러나 법원에서 회생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쌍용차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혹독한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직원은 생산직 5,086명을 포함해 모두 7,182명. 그러나 지난해 연간 생산대수는 10만대에도 못미치는 8만 1445대에 그쳤다.
이에 비해 관리직을 포함해 모두 5만 5,742명의 직원(국내)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 지난해 167만 3,580대를 생산했다.
현대차는 1인당 연간 30대를 생산한 반면, 쌍용차는 1인당 11.3대를 생산하는 데 그친 셈이다. 적지 않은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 란칭송 대표이사, 관리인에서 배제될 듯
회생개시 결정이 내려질 경우 누가 관리인으로 선임될 지도 관심사다.
홍준호 판사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통합도산법)' 상) 현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현 상황을 방치했거나 비리가 있는 경우는 (관리인 선임에서) 배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란칭송 쌍용차 대표이사(수석 부사장)는 법원에 관리인을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란칭송 대표이사는 관리인을 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에서도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굳이 란칭송씨를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위원은 "(지난 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아자동차는 법정관리인으로 진념 전 부총리가 선임된 바 있다"고 설명하고, "현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쌍용차 관리인에는 산업 전문가이면서 청렴도가 있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부회장 출신 인사들과 쌍용차 내부인사인 소진관·최형탁 전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cbs2000@cbs.co.kr
|
|
|
3755
188
1
(펌)쌍용차운명 2월4일 전에 판가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