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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8 11:1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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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뉴스)중국, 세계자동차시장을 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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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 침체에 직면한 중국이 이 위기 상황을 산업 구조 개편, 특히 자국 내 자동차 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쌍용차에 대한 상하이차의 행태에서 볼 수 있듯이 전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의 침체 국면을 틈타 선진 기술과 인력을 빼내거나 대규모 인수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보겠다는 것인데요.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세계 시장 넘보기에 나선 중국 자동차 산업을 이경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허베이성에 자동차 부품 물류 공장입니다.
중국 전 지역과 해외에서 수입된 자동차 부품을 보관한 뒤 인근 자동차 공장으로 보내는 곳입니다.
지난해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하루 대여섯 대의 콘테이너 차량 들이 부품을 싣고 왔지만 지금은 하루 서너대 만이 드나들 뿐입니다.
<인터뷰>멍칭루(자동차 부품 물류회사 총경리) : "금융위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도 일정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윤이나 물류량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줄었습니다."
물류량이 줄면서 회사 운영에서도 당연히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7-8%의 인원감축이 시행됐으며 잔업근무 역시 중단했습니다.
<인터뷰>푸요유친(물류회사 직원) : "경기가 좋을 때에는 잔업을 적어도 2-3시간씩 했지만 지금은 잔업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입도 줄었죠."
자동차 판매상들이 밀집한 곳 역시 자동차 경기 불황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오후 시간에 자동차를 구입을 문의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300여 평이나 되는 넓은 매장은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인터뷰>차오송(자동차 판매 대리점 총경리) : "겨울철인데다가 금융위기 때문에 추위가 더 한층 느껴집니다. 손님도 줄고 판매량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데 (판매량이) 올림픽전보다 50-60% 하락했습니다."
지난 2006년 중국은 72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 2위의 자동차 소비국으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인구 천명당 자동차 보유량이 50대에도 미치지 못해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이후 불어 닥친 금융위기의 파도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초만 해도 전년도보다 20% 이상을 웃돌던 자동차 판매증가율은 올림픽 기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10월 소폭의 증가율을 보인 후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천 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판매량도 900만 대 수준에 머물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구신광(중국자동차조사협회 연구원) : "천만 대는 2007에 비해 12%밖에 되지 않습니다. 2007년에는 23%나 증가했습니다. 사실상 낮은 목표라고 봤죠. 상반기에는 520만 대를 기록해 목표를 달성했지만, 하반기에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80년대부터입니다.
90년대까지 외국기업과의 합작방식을 통해 생산을 했고 10년 전부터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중국에서 자동차 산업은 고속 경제성장의 상징이 됐습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합작방식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은 이를 잘 말해줍니다.
<인터뷰>왕유(중국청년보 자동차 전문대기자) : "중국 인구를 놓고 볼 때 중국인구는 13억이고 미국은 3억밖에 안됩니다. 간단하게 인구 비중으로 말하면 적어도 미국의 3배가 될 수 있죠. 미국은 현재 자동차가 2억이 조금 넘는데 그렇다면 중국은 6억 혹은 9억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수시장의 판매 점유율을 보면 순수 중국산 자동차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아직은 기술력이 떨어져 주로 저가의 소형차 생산과 상용차 생산에만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승용차 부분 메이커별 판매실적 1위부터 7위까지를 모두 합작기업에서 생산한 차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를 잘 말해줍니다.
하지만, 중국은 소형차 부분에서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만 8천 대에 불과하던 수출량은 지난 2007년 말 61만여 대로 7년 만에 32배나 증가했습니다. 향후 기술력만 확보한다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구신광(중국자동차조사협회 연구원) : "중국의 자동차공업발전을 위해 정부는 외국과의 폭넓은 합작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기술적, 관리적, 개발적인면 등이 포함되죠. 기술을 들여오는 것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실제 최근 중국 언론에서는 중국 자동차회사들이 외국 자동차회사의 일부를 인수할 수 있다는 기사들이 심심치않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국영기업인 치루이 자동차의 미국의 빅3 자동차 인수설과 포드와 합작관계를 맺고 있는 창안자동차가 포드 소유의 볼보자동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이 같은 인수가능성은 아직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청유엔(중국 청년보 자동차 전문 대기자) : "현재의 전세계 경제상황을 볼때 한 자동차 기업이 위기를 맞으면 다른 기업이 인수하려고 하겠죠. 하지만 중국은 미국 자동차 회사와 같은 큰 기업을 인수할 능력이 아직 없다고 봅니다. 중국의 그 어느 회사도 미국 “빅 3”를 소화할 능력은 못되죠."
하지만, 실제 인수합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중국 회사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 회사의 고급인력이나 기술인력을 자기 것으로 만들 가능성은 높습니다.
중국 상하이차가 우리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뒤 투자보다는 기술유출에만 관심을 가졌던 일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중국은 지난 14일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비진작정책과 구조조정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천6백 cc 이하 소형 승용차 구입시 취득세를 10%에서 5%로 낮춰주는 한편 농민들이 천3백 cc 이하의 소형차나 화물차를 구입할 경우에는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을 도태시키는 한편 전기 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남들이 다 위기라며 움추러들 때 중국의 자동차산업은 지금 앞서 달리는 또 다른 제2, 제3의 쌍용자동차를 찾는 사냥에 나서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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