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지회 공장점거 돌입 “노동자를 죽이지 말라”
21일 오후3시 조합원 200명 1공장 점거...교섭 통한 사태 해결 촉구
[0호] 2010년 10월 21일 (목)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8신/13:40/10월23일] KEC 농성 관련 6명 체포영장 전원 기각
KEC 사측, 1공장 점거농성 현장 밤에는 춥게 낮에는 덥게 온도조정 행각 벌여
▲ KEC지회 조합원들이 공장 점거농성 중인 경북 구미 공단동의 KEC 공장 입구를 경찰병력이 막아서고 조합원들의 입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이명익기자
경찰이 금속노조 KEC지회 현정호 지회장을 비롯해 총 6명에게 청구한 체포영장이 전원 기각됐다.
법원의 체포영장 기각사유는 ‘출두요구를 한 적이 없어서’다. 출두영장 발부의 기본요건인 소환절차를 거치지 않아 이번 영장이 기각된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경찰이 최소한의 절차조자 없이 무턱대고 체포부터 하겠다고 달려든 것은 “공권력을 무조건 편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노조는 경찰이 기본 절차를 무시하며 체포영장 청구사실을 공개하고 빠른 진압방침을 밝히는 등 이례적 행보를 보인 것 그만큼 조급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했다.
KEC지회는 사태가 이렇게까지 내닫게 된 근본원인은 방기한 채 노골적 강경진압 위협을 서슴지 않는 이명박 정권의 행태가 단적으로 드러난 것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여성 노동자가 대부분인 현장에 무리하게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누구도 단언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KEC 사측의 치졸한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회사 측은 1공장 점거농성 현장의 온도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낮에는 온도를 높이고, 밤에는 10도 이상 낮춰 농성자들을 추위에 떨도록 만들고 있다.
노동조합은 정당한 요구를 내걸고 파업에 돌입했고 계속해서 노사 교섭을 통해 원만히 해결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다섯 달 가까이 교섭에조차 나오지 않고 대체인력을 고용해 공장을 가동하며, 용역깡패들을 모아 파업노동자들에게 온갖 폭력을 행사했다. 노동자들을 절박한 처지로 내몰아 공장 점거에 나서도록 만든 것은 바로 회사 측이다.
지회는 KEC 사측에 대해 더 이상 반인간적 행위로 농성자들을 자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경찰에 대해서도 농성자들을 자극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찰은 어제(22일) 밤부터 오늘까지도 병력을 배치해 농성장이 울리도록 고함을 질러대고 있다.
20대 초중반 건장한 남성들로 구성된 경찰병력 천 명이 온 힘을 다해 고함을 질러대는 방식으로 여성조합원들을 위축시키고 공포심을 유발하겠다는 속셈이다. 점거농성자들에 대한 경찰의 심리전이 시작된 것이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회사에 대해서 노사교섭을 통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다시한번 촉구하고 있다.
회사는 용역을 동원해 점거 현장을 침탈하고, 경찰은 병력에게 고함지르라고 시켜 농성하는 조합원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지난해 여름 쌍용차 평택공장의 모습과 너무도 닮은 KEC 현장이다.
[7신/21:20/10월22일] KEC 공장 안팎 전투경찰 추가 배치, 물대포 등 진압장비 대기
22일 밤 KEC 공장점거 농성자들 6명 체포영장 발부예정...22일 저녁 눈물의 촛불문화제
KEC 노동자 200여 명이 1공장을 점거한 지 이틀째인 22일 밤 시간이 되면서 KEC 구미공장 안팎에 경찰병력이 추가로 계속 집중 배치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대포 등 진압장비도 공장 밖에 도열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오늘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과 임강순 교선부장,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구미지부 최일배 조직부장, KEC지회 현정호 지회장을 비롯한 간부 3명 등 총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구미지부가 기자를 통해 입수한 바에 의하면 오늘 밤 체포영장이 발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오늘 오후 KEC 앞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저녓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점거농성 현장과 공장 밖에 있는 여성조합원들이 전화통화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격려하며 투쟁 승리를 위해 한 마음이 되자고 했고 그 과정에서 모든 참가자들이 눈물이 흘렸다.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22일 오후 점거농성 중인 경북 구미 공단동의 KEC를 찾아 사측의 단수조치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조합원들에게 물을 전달하기 위해 나서자 경찰병력이 막아서고 있다.이명익기자
▲ KEC지회 조합원들이 공장 점거농성 중인 경북 구미 공단동의 KEC 공장 입구를 경찰병력이 막아서고 조합원들의 입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이명익기자
[6신/14:30/10월22일] 민주노총·야3당 사태 해결 촉구 "경찰 투입 안된다"
KEC 점거농성 노동자 6명 체포영장 신청...경찰, 언론 통해 공권력 투입 예고
민주노총은 야3당과 함께 22일 오전 11시 구미 KEC 앞에서 KEC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합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성훈 금속노조 KEC지회 부지회장은 투쟁 보고를 통해 “우리 조합원들이 참다 못해 생존권을 기대하며 목숨을 걸고 공장 안에 뼈를 묻을 각오로 현장농성에 들어갔다”고 전하고 “회사는 조합원들이 들어가자 용역을 보내 침탈하고, 인터넷과 물을 끊고, 화장실 사용까지 못하게 했다”고 규탄했다.
김 부지회장은 “안의 동지들이 우리를 걱정하며 밝게 싸우고 있다”면서 “우리는 동지들을 기억하고 동지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어 1공장 점거농성을 이끌고 있는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과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김 지부장은 KEC에서 20년 간 일한 KEC지회 조합원이다. “우리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죽음으로 이곳을 사수할 것”이라고 말한 김 지부장은 “만약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지 않고 위험물질이 쌓여있는 이곳을 힘과 폭력으로 제압한다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승리하기 전에는 살아서 걸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족대책위 한 성원은 발언에 앞서 울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으며 “이제껏 투쟁을 봐왔는데 공장 안에 있는 분들이 여기 있는 사람들보다 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딴 거 필요없고, 안의 동지들이 잘 견딜 수 있도록 우리도 인내를 갖고 승리할 때까지 열심히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새벽에 기숙사에서 자던 여성노동자들을 내몰고 직장폐쇄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대화에 응하지 않는 등 4개월 동안 어떤 진정성도 보이지 않음으로써 조합원들이 공장에 들어가 위험한 상황에 스스로를 던지게 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우리 요구는 그저 교섭해서 사태를 해결하자는 것인데 회사는 이 기회에 노조를 누르겠다는 앙심으로 버티고, 노동청은 사태를 수수방관하며 매도하고, 경찰은 공권력으로 회사를 비호했다”면서 “이번에 끝내겠다면서 공장에 들어간 동지들과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승리하자”고 역설했다.
▲ KEC 지회 조합원들이 점거농성 중인 제1공장 앞 경찰병력이 교대근무를 위해 들어서고 있다.이명익기자
▲ KEC 지회 조합원들이 점거농성 중인 제1공장 앞 사측 경비용역들이 교대근무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이명익기자
김은주 진보신당 부대표와 김충환 국민참여당 최고위원도 발언을 통해 KEC를 향해 교섭을 통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KEC에서 벌어진 일은 회사가 모든 교섭을 거부하며 사태를 극한으로 내몰 때 이미 예견됐다”고 말하고 “가장 큰 책임은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재벌살리기에 올인해 파견제를 확대하고 모든 파업을 불법화하고 노동기본권을 말살하는 등 반노동자정책을 서슴지 않은 이명박 정권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KEC 노동자들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문제해결의 바람직한 방법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말한 김 위원장은 KEC에 대해 “용역을 철수시키고,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교섭에 나서라”고 준엄히 촉구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사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정부와 KEC가 물리력에 기대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애끓는 심정으로 사태 해결을 바라는 가족 여러분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위원장과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각계 대표자들이 기자회견에 이어 오전 11시35분부터 점거농성 현장에 물을 전달하기 위해 나섰다.
정문 왼쪽 펜스를 넘어 물을 들고 다가서자 용역들이 막아섰다. 대표자들이 “회사 책임자가 나오라”, “물만 전달하고 돌아가겠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이에 김 위원장 등이 오른쪽에 도열한 경찰 쪽으로 옮겨가서 경찰이 물을 전달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회사와 이야기하라”, “우린 모른다”며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게 막아섰다. 순식간에 병력이 증강됐고, 용역들이 서 있던 자리까지 중무장한 경찰이 방패를 옆으로 세워들고 봉쇄했다.
민주노총과 정당 대표자들은 “구미경찰서장 어디 갔나? 사태가 이렇게 엄중한데 경찰서장이 현장애도 안나왔나? 경주 갔나? 이래갖고 G20이 잘 되겠나?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라며 분개했다.
1시간이 넘게 경찰도 회사 측도 대답을 하지 않자 대표자들은 물을 내려놓고 정문 안쪽 경찰들 앞에 주저앉았다. “물이 농성 조합원들에게 전달되기 전에는 갈 수 없다!”
버티기만으로 안되겠던지 회사 측 관리부장이란 사람이 나왔다. “제가 책임지고 확실하게 전달할테니 그만 돌아가라”는 관리부장 말에 노동자 가족들이 호통을 쳤다. “지금까지 회사가 어떻게 해 왔는가? 당신들 말을 어떻게 믿는가?”
▲ KEC지회 조합원이 아이와 함께 점거농성 중인 공장앞을 찾아 단식농성자을 지키고 있다.이명익기자
그러자 관리부장은 “다 나오라고 하라, 그래야 해결된다, 저도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또다시 분노를 자아냈다. 결국 회사가 더 이상은 물러서지 않겠다며 완강한 입장이어서 할 수 없이 회사차에 물을 실어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물 반입을 요구한지 1시30분이 지난 후에야 겨우 농성장 노동자들에게 물을 전달할 수 있었다. 오늘 전달된 물은 생수 800병 분량이다. 공장 안 조합원들 규모가 200명이 넘기 때문에 불과 며칠밖에 견딜 수 없는 양이다.
한편 어제 점거 직후 금속노조 구미지부 김준일 지부장과 임강순 교선부장은 점거현장에서 단식을 시작했으며, 공장 밖에 있는 KEC지회 조합원 18명도 오늘(22일)부터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오늘 오전 연합뉴스는 KEC 공장점거 노동자들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예고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경찰은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을 비롯해 5명 노동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해 공권력 투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5신/10:55/10월22일] KEC지회 공장점거농성 이틀째...김영훈 위원장 현장 도착
▲ 민주노총이 야3당과 함께 22일 오전 11시 구미 KEC 앞에서 한 'KEC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합동기자회견'에서 김영훈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공장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KEC지회 조합원들이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22일 오전 일찍 서울을 출발해 경북 구미 KEC 공장 앞에 도착했다.
금속노조 KEC지회 200명 넘는 조합원들이 어제(21일) 오후 3시를 기해 1공장 점거에 돌입했다. 공장 정문을 뚫고 들어가면서 조합원은 용역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했고, 남성 조합원 1명은 용역들 집단구타를 당해 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용역들이 마구 휘두른 쇠파이프에 온몸을 구타당한 조합원은 온 몸이 부어 있는 상태이며, CT촬영을 비롯해 치료 중이다. 또 한 여성 조합원도 용역이 휘두른 폭력에 한 쪽 팔의 살점이 뜯어져 나가는 부상을 입었다.
회사는 파업노동자들이 공장에 들어가자마자 공장 내 물을 끊고 용역을 투입해 농성장을 침탈했다.
회사가 동원한 용역들은 어제 오후 4시 경 농성 현장을 습격해 2시간 동안이나 폭력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한 여성 조합원이 손이 찢어지기도 했다.
용역은 어젯밤 늦은 시각 정문 서쪽 담을 통해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정문 옆을 넘어와 공장 밖 노동조합 스피커를 부숴뜨렸다.
경찰은 어제 점거 이후 600명을 공장 안에 배치했다. 22일 오전 현재 KEC 공장 안에는 전경버스 십 수대와 중무장한 경찰병력 600명, 용역 수백 명이 뒤섞여 1공장을 둘러싸고 있다.
회사는 농성 현장 출입을 봉쇄한 채 생리대를 비롯한 여성용품과 식수, 음식 반입을 막았다. 밖에 있는 대오가 계속해서 요구한 끝에 오늘(22일) 오전 8시30분 경 생리대와 휴지만 일부 농성장에 전달됐다는 소식이다.
공장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은 2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까지 남녀 노동자들이며, 여성조합원이 절반이 넘는다.
금속노조 KEC지회 김성훈 부지회장은 “사태가 장기화되자 조합원들이 목숨을 담보로 공장점거에 나섰다”고 전하고 “공장 안에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가스, 약품 등 위험물질이 많아 공권력이 진압할 경우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노사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다.
22일 오전 10시50분 KEC 공장 정문 앞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KEC지회 조합원들과 지역 연대단위가 함께 KEC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22일 오전 현재 현장을 방문해 목격한 바에 의하면 KEC 정문은 컨테이너 3개로 막혀있고, 그 뒤에는 중무장한 경찰병려과 사측이 고용한 용역들이 지키고 있다. 전경버스가 공장 안에 끝이 보이지 않게 서 있다. 경비실 위에도 용역이 몇 명 올라가 정문 앞 농성장을 계속 채증하고 있다.
▲ 공장앞에서 단식농성중인 KEC지회 조합원을 찾은 김영훈 위원장과 이정희 대표가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명익기자
▲ 22일 오전 구미 KEC 앞에서 열린 'KEC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합동기자회견'에 참가한 김영훈 위원장과 이정희 대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4신/23:05/10월21일] KEC 사측, 전국지역 용역들 총동원령 내려
KEC 사측이 전국 지역 용역깡패들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금속노조 KEC지회 파업조합원들이 21일 오후 3시 경 공장에 진입해 1공장을 점거하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KEC가 전국에 있는 용역회사들을 통해 용역들을 대거 모아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구미지부로 날아들었다.
21일 밤 11시 현재 중무장한 전투경찰 600명과 용역깡패 수백 명이 뒤섞여 KEC 1공장을 둘러싸고 있다. 사측이 고용한 용역들은 노동조합이 설치해놓은 정문 앞 천막농성장 바로 앞까지 와서 공장 앞에 대기 중인 노동자들을 향해 온갖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마구 퍼붓는가 하면 정문에서 뛰어나와 노조 스피커를 부숴 망가뜨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21일 밤 11시 현재 KEC 공장 밖에는 지회 조합원들 80여 명이 대기 중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점거농성 소식을 들은 조합원들이 계속 달려오고 있다. 조합원 가족들도 점거농성 현장조차 보이지 않는 공장 앞에 모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KEC지회는 지난 6월9일 전면파업에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회사에 대해 교섭을 통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자고 요구했고, 파업 과정에서도 수십 차례 공문을 보내 교섭을 촉구했다. 그러나 KEC 사측은 노조 무력화에만 혈안이 돼 귀를 틀어막고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의 교섭 중재에도 응하지 않았다.
KEC지회는 민주노조를 지키려는 일념으로 다섯 달이 다 되도록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투쟁을 벌여오다 오늘(21일) 200여 명 조합원들이 공장 점거농성에 나섰다.
1공장 점거농성 현장은 사측에 의해 물조차 끊긴 상태이며, 여성조합원들은 생리대 등 기본적인 필수 물품조차 없이 절박하게 농성을 잇고 있다.
[3신/20:20/10월21일] 김준일 지부장 단식 돌입, 물품 반입 시급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 200여 명이 21일 오후 3시부터 1공장 점거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농성현장 물품 반입이 전혀 안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은 공장점거와 동시에 오늘부터 단식을 선언했다.
점거농성을 하는 조합원들 중에는 여성노동자도 다수 포함됐기 때문에 생리대를 비롯한 물품들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오늘 공장점거를 갑작스럽게 결행했고 물건을 챙길 여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공장에 진입했다.
게다가 KEC 사측은 오늘 노동자들이 공장에 들어가자마자 공장 내 물을 끊어버렸다. 현재 노동자 200여 명이 모여있는 KEC 1공장 안에는 마실 물조차 없는 셈이다.
점거농성을 시작한 지 1시간 정도 지난 오늘 오후 4시 경 회사가 동원한 용역들이 현장을 침탈해 2시간 넘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 1명이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민주노총은 내일(22일) 오전 11시 KEC 공장 앞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야당은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고 KEC 사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 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농성현장에 물품반입을 허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오늘 조합원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공문을 KEC 사측에 보냈다.
공장점거가 시작된 지 6시간이 가까워오는 21일 오후 8시20분 현재 KEC지회 조합원들은 비교적 안정을 되찾았다는 소식이다.
[2신/18:15/10월21일] 점거농성장 용역 침탈, 병력 600명 1공장 둘러싸
금속노조 KEC지회가 오늘(21일) 오후 3시를 기해 1공장을 점거한 후 회사가 동원한 용역들이 점거농성장을 침탈했다.
용역들은 1공장을 둘러싸고 있다가 오후 4시 경 내부까지 침탈해 소화기를 뿌려대며 폭력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 1명이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다른 부상상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KEC는 노동조합이 1공장을 점거하고 들어가자마자 단수조치를 취했다. 21일 오후 6시10분 현재 1공장 밖에는 용역이 소화전을 깔아놓은 상태이며, 용역 수백 명과 병력 600명이 둘러싸고 있다.
▲ 금속노조 KEC지회가 1공장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1공장에는 인화물질과 위험한 약품들이 쌓여 있다.
[1신/15:40/10월21일] "KEC는 교섭 통해 사태 해결하라!" 조합원 200명 1공장 점거
금속노조 KEC지회가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공장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KEC지회 조합원 200여 명은 21일 오후 3시를 기해 경북 구미시 공단동 소재 KEC 사업장으로 진격, 10여 분 만에 1공장을 점거했다. 파업 127일, 직장폐쇄 114일 만이다.
KEC지회가 점거하고 들어간 1공장은 인화물질, 염산과 불소 등 약품이 많아 강제로 진압할 경우 불상사가 우려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KEC는 반도체 부품 등을 만들어 삼성반도체 공장에 납품하는 사업장이다.
사내 농성에 들어가며 KEC지회는 “KEC 노동자를 죽이지 마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지회는 “KEC 노동자들의 파업은 정당하며, 오늘부터 우리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결연한 각오로 싸울 것”이라고 전하고 “회사는 정권의 대표적 반노동정책인 타임오프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지만 실상은 구조조정이 목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KEC의 의도된 노조무력화와 구조조정 욕심이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음을 수차례 경고했으며, 오랜 시간 참고 기다렸지만 회사는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토로하고 “KEC 노동자들의 공장 안 점거농성은 회사가 초래한 결과”라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도 “노동자 적대정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공장 안으로 들어간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짓밟는다면 또다른 파국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KEC지회는 “더 이상 KEC 노동자들을 죽이지 말라”면서 “이 상황을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농성노동자들 요구에 귀기울이고 교섭을 통한 사태 해결을 위해 모두가 나서는 길”이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KEC 사측은 공장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인 조합원들을 겨냥해 상시적으로 공장 안에 용역을 100명 넘게 상주시켜 왔다. 노조는 오늘 사측이 용역을 100여 명 더 늘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KEC 조합원들이 공장 점거에 나선지 30여 분이 지난 21일 오후 3시40분 현재까지는 회사와 경찰의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회사가 용역을 급히 부르고, 경찰도 곧 배치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KEC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공장점거에 나선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은 <노동과세계>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다했지만 회사가 여전히 외면하고 있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공장에 들어왔다”면서 “KEC는 조속히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KEC지회는 회사의 노조말살 탄압에 맞서 지난 6월9일부터 다섯 달 가까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타임오프를 빌미로 노조를 무력화하려고 직장폐쇄 조치했다. 노동조합이 많은 것을 양보하며 수십 차례 교섭을 요청했지만 KEC는 이를 묵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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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지회 공장점거 돌입 “노동자를 죽이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