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쌍용자동차가 8일 이사회를 열어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회사에 대한 기술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사회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쌍용차의 핵심기술을 중국 국영기업인 상하이차가 빼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본격 착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사실상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 발표 시기만을 조율 중이다.
하지만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놓든 쌍용차의 운명은 물론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계에도 파장을 가져올 공산이 커 검찰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상하이차가 한국 자동차 업체의 핵심기술을 유출했다는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상하이차가 최악의 경우 아예 쌍용차에서 손을 뗄 수 있고 이는 쌍용차의 파산으로 이어져 대규모 해고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과 중국 간 외교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중국 국영기업이 형편이 어려운 외국 회사를 인수해 핵심기술만 가져간 뒤 발을 뺐다는 `먹튀 논란'이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검찰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외압설'까지 불거지는 상황에서 별다른 기술 유출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놓을 경우 `정치적 외풍' 때문에 수사 결과가 왜곡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런 `딜레마' 때문에 검찰이 내부적으로 수사를 마치고서도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못하고 있고, 쌍용차의 회생과 관련한 상하이차의 입장이 명확해지고 나서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8일 오후 중국 상하이차 본사에서 열리는 쌍용차 이사회에서 결정될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 및 자금 지원 여부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앞서 2006년 8월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와 쌍용차 노조가 "쌍용차의 제조기술을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중국에 `헐값 이전'하려고 하는데도 이를 방조하고 있다"며 쌍용차 장쯔웨이 대표이사 등 이사진 9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었다.
검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지 2년이 지난 지난해 7월초 경기도 평택 소재 쌍용차 본사내 종합기술연구소를 압수수색하면서 이 회사의 기술유출 사건 수사를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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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쌍용차 이사회 예의주시 하는 검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