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쌍용차에 259억 지원
[매일경제] 2009년 01월 02일(금) 오후 07:37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에 259억원을 지원했다. 이 자금은 상하이차와 쌍용차 간 기술이전과 관련해 지급하기로 계약한 기술개발 관련 지급료 명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2일 "상하이차가 최근 기술개발ㆍ이전과 관련해 기술지급료로 259억원을 쌍용차에 입금했다"면서 "이 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하이차는 자회사인 쌍용차와 기술개발ㆍ이전과 관련해 7건의 계약을 해 총 1200억원의 이전료를 받기로 했고 이번 자금은 이전료의 일부다. 상하이차는 이번 지급으로 올해 신차 모델인 C200 개발 관련 이전료를 제외하고 이미 개발 완료한 프로젝트에 대해선 지급을 마쳤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이전료 지급금은 만약 상하이차가 철수하더라도 줘야 하는 돈이어서 철수 여부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면서도 "다만 대주주가 어떤 명목으로든 자금을 지원한 것에 대해선 회사나 근로자 모두 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금의 사용처와 관련해 쌍용차 경영진은 지난해 12월 주지 못했던 급여ㆍ성과급(총 290억원)을 지급할지 아니면 물품대금 등 긴급한 자금을 우선 결제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대주주의 돈이 들어온 만큼 12월 미지급된 급여를 받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하이차 본사를 방문한 장하이타오 쌍용차 대표는 4일 한국으로 돌아와 5일부터 노조 측과 구조조정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안에는 인력구조조정 및 임금삭감, 복지혜택 축소 등 상하이차의 강도 높은 주문이 담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노조는 오는 5~6일 파업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면서 대폭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욱 기자 /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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