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로비게이트’ 번지나
(::DJ정부때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씨 영장 ::)
대검중수부(박영수 검사장)는 23일 투자컨설팅업체인 인베스투스글로벌 김재록(49) 고문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DJ정부 시절 ‘금융계의 마당발’로 불린 인물로, 검찰수사가 DJ정부 시절 고위 정관 계 인사들에게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김씨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DJ정부 시절 정관계 로비사건으로 확대될까”=대검 관계자는 김씨의 혐의와 관련, “지난 1월 체포영장 청구 당시 혐의에 몇 가지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단 2001년 10월 공적자 금이 투입된 R화재보험을 인수하려던 정모씨로부터 “고위 공무 원에게 부탁해 인수 편의를 봐주겠다”는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받은 혐의와, 경기 부천의 모쇼핑몰 업체로부터 250억원의 대출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은 수사가 김씨의 정관계 로비의혹 쪽으로 확대될지 여부다. 수사팀 관계자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소환계획은 아직 없지만 청탁대상도 수사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재계와 법조계에서는 벌써부터 부실기업 정리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전직 경제부처 고위관계자 L씨와 증권업계 고위인?
? O씨 등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이 김씨의 정관계 로비쪽으로 칼끝을 조준할 경우 직전 정권의 경제팀 핵심 실세들이 곧바로 수사대상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초대형 게이트’로 번질지는 아직 불확실 하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부터 김씨를 내사해 왔다. 지난 1월에 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환조사를 했고, 집과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인비리 외에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의 마당발”=김씨는 1990년대 중반 이한동 전 의원의 정치특보를 지낸 뒤 1997년 김대중 대선후보의 대선캠프에 참여 했다. 이때 정치권 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았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7년 미국 컨설팅업체 아더앤더슨 한국 지사장으로 취임한 뒤 DJ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금융구조조정에 깊숙이 개입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2002년 아더앤더슨 컨설팅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인베스투스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대 표로 활동하다가 최근 대표직을 내놓고 고문을 맡았다. 인베스투스글로벌은 대우상용차 매각 등 기업 인수합병 관련 업무, 고합 과 쌍용차 등 워크아웃기업 구조조정 자문, 재경부 등 정부부처 경영진단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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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마당발 김재록 쌍용차 워크아웃시 구조조정 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