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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4 11:26: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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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경 |
 --진보신당 후원문의,#'지.못.미'# 글 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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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근태·심상정·노회찬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홈피 ‘지·못·미’ 글 이어져…진보신당엔 후원문의 쇄도
18대 총선의 지역구 승패가 가려졌던 9일 밤부터 통합민주당의 김근태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 홈페이지에는 ‘지·못·미’라는 제목·내용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못·미’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말의 인터넷 약어다. ‘지·못·미’ 글들은 석패의 안타까움과 격려가 주조를 이룬다.
18대 총선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민주개혁 세력과 진보 진영의 쇠퇴에 대한 진보·개혁 성향 유권자·네티즌들의 아쉬움과 자기 반성, 그리고 희망도 ‘지·못·미’ 현상에 반영되어 있다.
한나라당 신지호 후보에게 석패한 김근태 의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미니홈피에는 13일까지 500여건의 ‘지·못·미’ 글들이 올라 있다. 선거 운동 기간 20~30여건보다 20~30배 많은 수치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계에 남아 주세요”라는 글에는 민주개혁 세력의 대표 정치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담겼다. ‘삼례인’이란 이름의 한 네티즌은 “민주화세력의 역사적 소임이 끝난 걸까요. 김근태만은 살아나 민주세력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길 소망했는데, 눈물이 납니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노회찬·심상정 후보 홈페이지에도 ‘지·못·미’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못미2’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고양에 사는 친구가 술 먹고 자느라 투표를 못했다고 해 욕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저도 술 먹고 동네 벤치에 퍼질러 펑펑 울었다”고 했다.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와 박빙 승부 끝에 패한 노회찬 후보 홈페이지에도 “낙선이 더 눈부실 때가 있습니다” “작은 노짱 힘내세요” 등의 글이 600여건 올랐다. 부산에서 낙선, 결국 노사모 바람을 일으킨 노무현 현상과 비교한 격려다. 13일 밤 노 후보의 총선 선거과정을 담은 ‘노회찬과 상계동 사람들’이 방송을 탄 이후엔 안타까움의 글들이 더 밀려들었다. 노 후보는 “공식 후원금을 받을 수 없는데 후원금을 들고 오는 분들이 있어 만류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오히려 실망시켜드린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지·못·미’ 바람의 수혜를 입는 상황이다. 진보신당 측은 “10·11일 이틀간 600여명이 당원으로 가입했다. 정당 후원금을 내겠다는 시민들의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며 “당 분위기는 총선 이후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 김종목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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