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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7 14:2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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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의 창고 |
 정월 대보름, 대추리에서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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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폄)
2월 12일 평택에서 만납시다!
요즘은 웬만해선 주말 저녁에 약속을 잘 잡지 않는다. MBC 주말 사극 ‘신돈’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손창민(신돈 역)과 강문영(초선 역)의 농익은 연기를 보는 맛도 일품이지만 신인인 서지혜(노국공주 역)의 강단있는 모습도 제법 볼만하다.
공민왕을 농락하는 부 원배(附元輩) 들을 향해 검무를 추며 그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압권이다. 온갖 압제와 수탈에 신음하는 고려민중들의 원통함을 절절하게 보여주는 조연급들의 오버 섞인 열연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한참을 재밌게 보다가도 ‘고려는 원의 속국이다.’ 라는 짧은 대사를 들을 때면 마음 한 곳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다. 속국은 남의 지배를 받는 나라를 일컸는 말이 아닌가? 곧 오늘날의 식민지이다. 자기의 갈 길과 자국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강한 외세의 의해 좌지우지 당하는 노예의 나라. 바로 그것이 14세기의 고려였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오늘 날 남한의 처지가 7세기 전 고려가 처한 암울한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데 있다. 당시가 ‘원 간섭기’의 시대라 한다면 지금은 ‘미 간섭기’의 시대가 아닌가? 달라진 건 당시의 식민모국이 원 제국이었다면 지금은 미 제국으로 바뀐 것뿐이다.
7세기 전 고려 민중들은 원이라는 거대 제국의 압제 속에 숱한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 일본을 정벌하려는 제국의 야욕을 위해 수많은 고려의 청년들이 현해탄에서 물고기 밥이 되어야 했고, 제국주의자들의 성적 노리개로 꽃다운 고려의 처녀들이 치욕스런 수모를 당해야 했으며 제국에 상납해야하는 막대한 공물과 진상품을 마련키 위해 고려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뼈가 부서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이름만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 지금도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는 제국의 힘은 여전히 강고하여 숱한 한국 민중들의 생존권과 평화를 억누르고 있다. 평택의 힘없고 약한 농민 분들이 500여일 째 들고 있는 촛불은 미 제국의 21세기 군사패권추구 야욕이 어떻게 한국의 민중들을 괴롭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GPR)'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보라는 미국의 구체적 군사 전략은 평생을 농사만 지으며 사신 평택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평화로운 삶의 터전에서 내쫓고 있으며 이분들의 가엾은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
GPR에 따른 주한미군 기지의 대규모 평택 이전과 휴전선 방어라는 본연의 주둔 목적을 뒤엎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보는 단지 평택 주민들의 생존권만 유린하는 것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한반도 민중의 생명권은 물론 동북아 평화에 큰 위협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9.11 동시테러가 발발한 이후 부시를 비롯한 네오 콘, 기독교우익 등 소위 미 제국의 ‘냉전의 전사들’은 위험이 예상되는 세력 또는 국가에게는 선제공격도 서슴지 않는 신 군사전략을 채택했다. 이 전략은 미 제국의 강경매파들이 집대성한 ‘국가안보전략보고서(부시 독트린)’에서 잘 드러나는데 크게 세 가지 군사 목표를 담고 있다.
첫째가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승리이고 둘째는 부시가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북한, 이란, 이라크에 대해 선제공격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며 셋째는 잠재적인 적(중국)들의 군사력 증강을 좌절시킬 정도로 충분한 힘을 가진다는 것이다.
평택으로의 대규모 주한미군 기지 확장 이전과 전략적 유연성으로 대표되는 주한 미군의 성격 변화는 다 이러한 제국의 군사 패권주의 노선의 하위 전략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평택으로 미군 기지가 이전하면 미군은 북한의 야포 사정거리로부터 벗어나게 되는데 이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이 더욱 용이해졌음을 의미한다.
북핵 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부시의 망언과 실제로 명분 없는 이라크 침략을 감행한 것을 고려해 본다면 이러한 일련의 주한 미군의 변화가 한반도에 어떠한 악영향을 끼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08년 주한미군의 대부분이 평택으로 이전을 완료하면 오산공군기지를 포함한 평택권은 수원-평택-군산-광주를 잇는 대 중국 MD벨트의 중심부가 된다. 이것은 잠재적 경쟁자로 부상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강력함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우려스러운 점은 한미간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로 인해 동북아 분쟁에 주한미군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대만과 이것을 강력히 반대하는 중국의 긴장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한반도는 자칫 중-미 전쟁의 불바다 한복판에 놓이게 될 것이다.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은 중국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될 것이며 수많은 한반도의 민중들은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전쟁에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세계 패권 전략은 21세기 우리 민족의 핵심과제인 평화와 통일 그리고 민족자주국가의 건설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는 국민적 합의도 거치지 않은 채 밀실에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미군기지 재배치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용인해 버렸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 고려 왕실과 원 제국에 굽실대느라 바쁜 고려의 지도층은 민중들이 흘리는 피눈물을 닦아 주기는커녕 그들을 수탈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지금의 정부 당국자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평택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부당한 군사 재편 요구는 찍소리 못하고 알아서 받들고 있다.
이제는 민중들이 들고 일어나야한다. 우리가 직접 평택으로 내려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처절한 눈물을, 한의 피눈물을 닦아주자! 함께 촛불을 들며 ‘미군기지 반대’를 소리 높여 외치자! 미 제국의 지배 세력은 투쟁하지 않는 상대에게 선의를 가지고 스스로 양보하는 법이 없었다.
우리는 이미 매향리 에서 작은 승리를 경험 했으며 광화문을 밝힌 촛불로 부시로부터 효순이, 미선이의 희생에 대한 사과를 받아낸 가슴 뭉클한 투쟁의 기억을 갖고 있다.
우리의 평화와 생존권을 발톱의 때만도 못하게 여기는 미 제국의 농간을 더 이상 좌시 할 수 없다. 우리 민중들의 올바른 정세관에 기초한 단결된 민족자주와 평화 통일의 뜨거운 의지는 미 제국의 부당한 압력을 물리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2월 12일. 정월 대보름 평택에서 만나자! 그리고 우리의 평화에 대한 뜨거운 의지를 오만한 제국에게 가르쳐 주자.
http://blog.daum.net/kpt004/6685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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