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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7 14: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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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경 |
 심상정의 분투,'심바람'저력 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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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 분투, '심바람' 저력 확인
2007/09/15 16:22:10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이새누리기자]돌풍을 예고했던 '심풍'(沈風)은 끝내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진 못했지만 그 파괴력 만큼은 충분히 보여줬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후보(48)가 대세론으로 굳어졌던 권영길 후보와 52 대 48이라는 박빙 승부를 벌인 것. "경선에 대이변을 일으키겠다"던 심 후보의 호언장담이 반쯤은 이뤄진 셈이다.당초 7%의 지지율을 받으며 3등이 당연시됐던 그는 1차경선에서 보란듯 26% 지지율로 2위를 달성, 무한한 가능성을 과시했다.
이번 경선으로 '전사'의 이미지를 굳히는 동시에 인지도도 높이는 '득'도 봤다. 그는 경선 기간 중에도 한미 FTA 비준 저지를 위한 의지를 불사르며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의 전사 기질은 어린 시절부터 도드라졌다. 경기도 파주 휴전선 최전방에서 자란 그는 낮에는 멱을 감고 오후에는 개구리를 잡으면서 컸다.
2남 2녀 중 막내였던 그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감내해야 했던 차별을 참지 못했다. 그는 이때를 "차별에 대한 저항의 시작"이라고 회상한다.
이런 저항 정신은 대학 시절까지 고스란히 옮아간다. 서울대 역사교육과에 입학한 그는 80년 동료들을 모아 학생회와는 별도의 여학생회를 결성한다.
그해 겨울 그는 구로공단 대동전자 인쇄반에 입사, 노동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지독한 잉크 냄새에 올라오는 헛구역질을 참아온 대가는 한달에 고작 4만8000원. 임금인상과 식사개선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해고 통지서 뿐이었다. 직장은 옮긴 뒤에도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 와중에 그는 대우어페럴 노조에 가담, 85년 구로동맹파업에 앞장섰다. 그러나 돌아온 건 현상금 500만원의 지명수배. 93년 임신 중이던 그는 3년의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10여년간의 수배 생활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그 후에도 그는 노동운동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울운동노동연합,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전국금속노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보다 과감한, 보다 냉철한 감각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2004년 4·15 총선에서 마침내 국회의원 뱃지를 달게 된다. 그후 상임위 중에서 제일 험난하기로 소문난 재경위 의원으로 활동, 어느 정당 소속 의원 못지 않은 목소리를 냈다.
비록 이번 대선의 꿈은 좌절됐지만 '심풍'의 소멸을 단정짓기엔 아직 이른 이유이기도 하다. "권영길 후보는 과거, 노회찬 후보는 현재, 나는 미래"라는 그의 말마따나 경선을 지켜봤던 당원들은 민노당의 건강한 미래를 봤다.
화살촉 같은 그의 전사 기질이 앞으로 얼마나 거센 저력을 뿜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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