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우리는 뜨거웠던 지난 여름 7명의 동지와 가족의 목숨을 앗아가고, 쌍용차
노동자들을 77일간 옥쇄파업으로 내몰았던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 다시 섰습니다.
파업은 2000여명의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마지막에 선택한 최소한의 방어권이었
습니다. 반성하지 않는 자본과 정권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악랄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금속노조와 쌍용차 노동자들은 계속되고 있는 경찰과 사측의 폭력을 낱낱이
폭로하고, 쌍용차 투쟁이 끝나지 않은 투쟁임을 만천하에 선포하고자 합니다.
2. 1년 전 쌍용차 노동자들이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했던 것은 노동자의 잘못이 아닌
상하이 먹튀자본과 노동자 희생을 전제로 한 경영진의 경영실패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피해는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됐고, 노동조합 단일사건으로 최대
인원인 94명 구속, 15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가압류로 가정은 파탄나고, 최소한의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48:52 합의로 48%인 467명의 무급휴직자 중 많은 노동자들이 이미 기약할 수 없는
복직에 희망을 잃고 퇴직을 선택했습니다.
또 쌍용자동차 투쟁 이후 쫓겨난 노동자들 상당수가 취업을 시도했지만 사회적 낙
인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고 많은 이들이 임시직, 일용직 심지어 200여명이
대리운전으로 나설 만큼 생존권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취직이 어려운 무급휴직
자들 역시 하루하루를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8월 복직을 사실상 기약할
수 없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3. 파업 이후 쌍용자동차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정신적 피해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
다. 투쟁 과정에서 뇌출혈, 심근경색, 자살로 인해 목숨을 끊은 사람이 이미 4명이
나 되고, 충격으로 조합원의 가족이 사망한 경우도 3명으로 77일의 파업 동안 모두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파업이 끝난 후에도 후유증과 경찰의 강압수사로 인해
2명이 자살을 기도했고, 경찰과 용역의 폭력으로 골절 등 중상자 포함 현재까지
70여 명이 입원 및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올해 4월 25일엔 지난해 77일간 옥쇄파업에 동참했던 조합원
부인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고, 5월 4일 분사(사실상 하청)된 시설팀 노동자는
높은 노동강도와 스트레스로 고통스러워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입니다.
정리해고자도, 무급휴직자도, 산자도 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정권과 자본의 탄압
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앗아가는 정신적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투쟁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옥쇄파업을 벌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하늘에선 치명적인 최루액을 쏟아 붓고
땅위에선 테이저건을 쏘는가하면 이미 저항력을 상실한 노동자들을 무참하게 짓밟
고 구타했던 정권과 자본을, 그리고 단전, 단수, 의약품 및 음식물 반입마저 끊으면
서 반인권, 반인도적 행위를 자행했던 사측과 경찰을 오늘 우리는 고소, 고발합니
다. 수많은 노동자를 죽이고, 폭력을 행사했음에도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는 현실
을 폭로하고 다시 투쟁을 선언하려 합니다.
5. 또한 오늘 ‘2009년 쌍용차 투쟁 당시 사측, 경찰 폭력 증언 및 고소고발 기자회견’
에 이어서 옥쇄파업 1주년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합니다. 6월 9일 오후 4시30분 다
시 공장 앞으로 모여, 민주노조를 사수하기위해, 모든 해고를 반대하기 위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가족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투쟁할 것
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 우리의 생존권, 우리의 공장을 다시 되찾
겠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생존권을 철저히 짓밟고도 반성하지 않는 정권과
자본에 맞서 질긴 놈이 이긴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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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기자회견문> 2009년 쌍용차 투쟁 당시 사측, 경찰 폭력증언 및 고소고발 기자회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