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폄)
박유기 현대차노조 12대 위원장 당선자
“2006년 산별노조로 전환, 반드시 간다”
금속연맹이 내년 상반기 산별노조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아무래도 대공장노조의 산별전환일 터다. 특히 민주노총 내 최대 기업별노조인 현대차노조의 산별전환 여부. 지난 14일 최종 당선이 확정된 박유기 현대차노조 위원장 당선자는 “1월 취임이후 곧바로 산별전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월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사업을 확정하고 상반기 내 산별전환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 3차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당선소감부터 먼저.
“지금 놓여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공약으로 밝힌 내용들을 어떻게 집행할 수 있을지 하는 생각에 당선됐다는 기쁨보다는 고민이 앞선다. 3차투표까지 진행되는 긴 시간 동안 조합원들이 당부했던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반드시 ‘희망’을 만드는 노조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해가겠다. 또 2006년 산별노조 전환을 비롯해, 비정규직 문제 등 민주노조운동의 전체 전선에서 현대차노조의 역할을 다하겠다.”
- 이번 선거를 평가하면, 조합원들은 무엇을 선택했는가.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은 새로운 지도력을 원했다. 내용과 대안, 정책, 단결과 투쟁이라는 것들을 모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도력으로 제시되느냐였다. 이러한 기준에 ‘민주노동자회’, 박유기를 조합원들이 최종 선택한 것이라고 본다. 현대차노조 조합원 절대다수가 생산직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일반직인 나를 과반수 이상의 조합원들이 선택해 준 것은 기획실장, 사무국장 등 그동안 노조 활동과 관련, 정책적 이미지에 신뢰를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민주노동자회는 2007년 해외자동차가 정상화되는 시점, 고용불안의 위기에서 많은 내용을 가지고 이후를 준비하지 않으면 98년 같은 고용불안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위기에 대안을 가지고 맞설 수 있는 사람을 조합원들이 선택했다. '민주노동자회'는 본격적인 산별노조 시기를 앞두고 1개 제조직의 힘이 아닌 현장 제조직, 조합원들과 함께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겠다.”
- 12대 임원기간 동안 주력할 사업은.
“일부에서 나를 '산별만능주의자'라고 부르긴 하지만, 2006년도에는 현대차노조가 반드시 산별노조로 전환할 생각이다. 노조운동의 지형을 이제는 기업에서 산별로 전환시켜야 한다. 둘째, 우리 내부의 정책 역량을 극대화 시켜서 우리가 대안을 가지고 회사의 경영에 개입, 참여하며 이를 통해서 조합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 고용안정위원회 등과 같은 각종 위원회를 전문적으로 설치 할 것이며 내부뿐 아니라 학계의 연구자들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실제 노조의 정책역량을 발전시킬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노조라는 조직이 우리 미래의 대안을 만들고 생산하는 또 관철시키는 조직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겠다.”
- ‘빨간조끼’ 노조의 위기, 노조간부의 혁신을 주장했다.
“올해초 현대차노조 간부의 취업비리를 비롯해 선거 직전 터졌던 취업비리 관련 명단 공개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노조 자체를 비롯해 간부활동가들의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점차 특권화되는 노조 간부의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강령을 통해 하나의 원칙을 만들고 이를 공표해 조합원들의 감시가 일상화 돼야 한다.
또 이에 대한 징계 역시 강화할 것이다. 현재의 11대 집행부에서 만든 혁신위의 위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 포장마차 앞에서 조합원들과 소주 한잔 마시면서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위원장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2007년이면 해외생산이 본격화되는데, 어떠한 대안을 가지고 접근할 생각인지.
“2007년이 되면 해외공장 생산이 확장, 안정화를 맞는다. 그렇다면 국내물량 축소 제의가 나올 수도 있다. 이에 앞서 노조의 적극적 대안을 통해 이를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노동시간상한제 등 실노동시간을 줄이고 생산량을 줄이면서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적 시스템 마련. 2008년 실시하기로 되어 있는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시기를 앞당길 뿐만 아니라 시범공장이 필요하다. 문제가 생기면 이를 바로잡고.
또 지금처럼 소품종 다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조합원들의 고용문제 및 내부 노동시장을 노조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고용보장기금 등을 회사와 함께 만들어 조합원들의 재취업 등에 필요한 기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휴직제도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 산별노조 전환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금속연맹이 산별전환과 관련해 4월 동시총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시기적으로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1월 대의원 선거,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교육위원을 구성하고 산별노조에 대한 실제 교육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2개월간 조합원들의 교육이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들을 금속연맹과 함께 배치할 것이다. 이는 상집이 반드시 책임있게 참여하는 산별추진위원회를 통해 추진될 것이다. 현재 각 현장제조직 역시도 산별전환을 반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결합시킨 체계적 준비를 통해 산별전환을 이루겠다.
물론 산별전환을 했다고 해서 금속노조로 가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라는 거대한 조직이 금속노조에 들어가서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 이것들을 함께 논의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에 대해 논의가 마무리되면 조직체계를 산별노조로 전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럴 경우 내 임기가 2년 안에 끝날 수도 있다.”
- 비정규직 문제, '불법파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원칙적으로 불법 자체가 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 해야 하고, 차별철폐와 노조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사업으로 끌고 가서 성과를 낼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착 상태인 특별교섭 역시 상집이 구성되고 노조의 정비가 되는 대로 비정규직노조, 지회들과 추진해야 하지 않겠는가. 비정규직 문제는 또한 단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년 산별전환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와 논의 속에서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풀어나갈 것이다.”
- 10여개 현장 제조직과의 관계 정립은 어떻게 할 것인지.
“현장 제조직의 숫자가 많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각자의 역할만을 충실히 한다면. 노조는 이를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정책위원회를 비롯해 고용안정위원회, 산별추진위원회 등 위원회를 활성화시켜, 각 제조직의 인자들과 함께 논의를 하고 풀어갈 생각이다. 이른바 ‘인사탕평책’의 시행이다. 선거기간에만 자신의 목소리를 공식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들이 일상시에도 외연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작은 차이들이 스스로 불식될 수 있도록 하겠다.”
|
|
|
3755
188
9
박정근
2006년....반드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