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아테네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길목이 있었습니다.
이길은 여행자와 우마차로 항상 붐비는 길이었습니다.그러나 한동안 이길은 해가 떠 있는
낮에만 지나갈 수 있는, 그것도 여러 사람이 무리를 지어 경계하며 지나가야 하는 무서운
길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길목을 지키며 온갖 나쁜 일을 일삼는 도둑 프로크루스테스 때문이었습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밤길을 지나가는 나그네를 집에 초대하여 잠자리를 제공하는데 그 잠자리는
딱딱하고 얼음같이 차가운 쇠 침대였다고 합니다.
나그네를 강제로 그 침대에 묶은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의 몸길이가 침대보다 짧으면
몸길이를 늘려서 죽였고 몸길이가 침대보다 길어 침대 밖으로 일부가 나오면 나온 부분을
잘라 죽였습니다.
그 침대와 몸길이가 똑같은 사람만이 목숨을 건질수 있었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프로쿠루스테스의 악행도 결국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 의해 끝을 맺게 되었
습니다.
프로쿠루스테스 자신도 그 동안 저질러 왔던 방법과 같은 식으로 자신의 침대에 묶인 채 죽었
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이러한 이야기는 자기가 세운 일방적인 절대 기준과 틀에 다른 사람들을 강제로
맞추려는 아집과 편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옳다고 하는 의식은 그것이 보편타당한 진실에 근거하고 있을때만 정당화될 수 있습
니다.
모든 사물을 자기의 자로 재고 획일적으로 평가한다면 공동체의 삶은 무너지고 자기 자신의 파멸
까지도 초래하게 됩니다.
노동조합이 하는 일상적 투쟁의 방법과 중장기적 투쟁의 정책적 방향에 대하여 여러가지 의견을
논의하고 토의 하여 정책의 일환으로 이끌어 낼수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해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획일적인 자세만을 고집한다면 조합이라고 하는 공동체는 점점 금이 가고 말것입니다.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탁'하고 계란을 깨면서 세우는것도 방법입니다.
고정관념에 얽매이거나 과거의 경험만을 주장하며 한가지만을 고집하여 일을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쌍용자동차 전체가 살수있는 큰틀에서의 방법을 같이 머리맞대고 고민하고 실천적 투쟁속에서
동참하여 비판할때만이 노동조합의 100년 대계를 말할수 있을것입니다.
요즘 현장에서 여러가지 말들이 무성합니다. 노동조합으로 문의해주시면 친절히 상담해드릴것을
약속드립니다.
중국 고전중에 "남의 잘못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 같이 하여 귀로는 들을지언정 입으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을 비난하기를 좋아하면 그 사람도 남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말이겠죠.
주변에 가끔 볼수있는 이야기가 아닐수 없습니다.
눈이 많이와서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불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주변에 관심을 많이 두어서 그늘진 곳이 없이 훈훈한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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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도둑 프로쿠루스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