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폄-사무노조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제조업(製造業)의 꽃 ‘자동차(自動車)’
모든 과학 기술이 총 망라된 자동차는 흔히 ‘제조업(製造業)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산업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 차지하는 정신적인 위상(位相)은 ‘절대적’이라는 말을 하지요.
공업경영(Engineering Management)이 백그라운드인 필자가 한 가지 놀랐던 것은 예전에 함께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있는 어떤 간부 (경제학 박사)는 선진국들의 이와 같은 ‘정신적 이유’ 때문에, 경제학에서도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들이 양보를 잘 안하는 분야라고 못을 박더군요.
따라서 이러한 강대국들의 경제 논리에 의해서라도 미국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GM을 절대 쉽게 무너지게 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일본이 눈치보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고 얘기하더군요. 이점은 필자도 어느정도 공감(共感)하는 부분입니다.
자동차(自動車)와의 인연
필자의 부친은 GM대우 (과거 ‘대우車’, '새한자동차', '신진자동차')에서 20여 년이 넘게 오로지 현장 기술자로만 근무 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車 만드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자란 탓에 필자는 당연히 車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그래서 車의 뿌리와 현재에 대해 알기위해 영국 산업혁명의 발상지이자 자동차 제조업의 산실(産室)이라고 불리는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 (Birmingham)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1998년 가을 이었습니다.
버밍엄은 웨스트 미들랜드 (West Midlands)라고 불리는 영국 중서부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당시 필자는 포항공대 설립자였던 故 김호길 박사가 공부했던 곳으로 유명한 버밍엄대학에서 산업공학(제조공학, Manufacturing Engineering)을 전공했습니다.
버밍엄을 비롯한 현재 필자가 살고 있는 코벤트리 (Coventry) 지역은 지금도 ‘英 자동차 산업의 고향(故鄕)’이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아직도 자동차(自動車) 관련 왕성한 산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지요.
이 지역을 포함한 웨스트 미들랜드 전체에는 랜드로버, 미니, 재규어, 푸조, 모간, 오스틴 마틴 등의 자동차 회사들과 GKN을 비롯한 약 1,500여개의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활발한 생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참조: ‘영국에는 자동차 산업이 없다?’, 2003)
英 로버車를 통해 보는 韓 쌍용車의 미래: 타산지석 (他山之石)
자, 그럼 이제부터 요즘 한창 말이 많은 中 상하이車와 韓 쌍용車 사이에서 앞으로 일어나게 될지도 모를 일을 현재 영국에서 실제 이루어지고 있는 中 난징車와 英 로버車를 보면서 얘기해보지요.
아래 사진들은 英 일간지 데일리 텔리그라프 특별 취재팀이 최근 찍어온 것으로 ‘롱브릿지의 유령들 (The Ghosts of Longbridge)'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英 로버車가 있었던 롱브릿지 공장 내부 사진들입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韓 쌍용車가 英 로버車와 똑같은 전철(前轍)을 밟으라는 보장은 없지만, 英 로버車를 인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던 中國 자동차 회사들이 인수 전에 보여줬던 행동과 현재 그들의 움직임을 살펴 볼 수는 있습니다.
과거 롱브릿지 공장은 영국 중서부 지역 가장 핵심공장으로 한때 약 6,000여명의 직원들이 밤낮없이 일하던 곳이었죠.
위에서 볼 수 있듯이 현재 공장 내부는 텅 비어버렸고, 만들다만 자동차 껍데기만이 지난 100년 역사의 英 제조업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버車는 지난 4월 약 ￡1.4 billion (약 2조 8천억 원)의 빚과 연금부족으로 파산을 했었습니다.
中 난징車와 中 상하이車가 英 로버車 인수 경합을 벌였고, 지난 7월 롱브릿지에 계속 자동차 공장을 유지하고, 신규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노조로부터 환영을 받은 中 난징車가 英 로버車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中 난징車는 英 로버車를 인수 한 후 즉시 1,200여개의 일자리를 롱브릿지에 새로 창출(創出) 하겠다고 발표를 했지만, 노조와 주민들은 어딘지 그들의 말이 조금 불안해 보였습니다.
어떤 지역 노조원은 언젠가부터 새로운 주인이 오자, 롱브릿지 공장에서 돈 될만한 가치가 있는 유용한 것들이 차례로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뭔가를 가득 실은 컨테이너 트럭들이 공장을 떠나 매일 항구로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英 정부는 롱브릿지 공장에서 새롭게 車 생산이 이루어질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中 난징車는 얼마 전부터 英 롱브릿지 공장에서 빼내온 각종 설비들과 자재들을 다시 中國에서 조립 할 수 있는 전직 직원들을 모집한다고 광고를 시작 했습니다.
英 롱브릿지 공장은 지난 100여년 동안 모리스 (Morris), 트럼프 (Triumph), 오스틴 (Austin), MG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위대한 영국 자동차 회사들과 연관이 있었죠.
세계 제1차 대전 기간동안 롱브릿지는 영국에서도 가장 중요한 군수공장이었고, 이어지는 제2차 세계 대전 기간동안에도 처칠탱크의 서스펜션과 드라이빙 기아 유닛을 만들던 유서(由緖) 깊은 곳이었습니다.
中 난징車가 英 로버車를 인수 한 것이 지난 8월...
불과 3개월이 지난 현재 롱브릿지 공장은 텅 비었고, 그 미래는 점점 불투명해집니다...
15.11.2005
영국 = 정채관 c.k.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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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앞이 캄캄해지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