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동 자 살 리 기
존경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 여러분!
우리 쌍용자동차는 96년 쌍용그룹 시절 힘있는 자와 가진자들의 논리에 의해 노동자들의 현장정서는 철저히 배재된 채 삼성, 벤츠, GM, 다국적 기업들과의 협상을 벌이는 과정속에 IMF 외환위기가 터져, 매각이 무산 되었으나 97년 12월 대우그룹으로의 인수가 결정됨에 따라 쌍용자동차 1만여 노동자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가진자들의 논리에 구조조정의 구렁텅이속에서 처절한 몸부림과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하였습니다.
이후, 99년 대우자동차의 몰락과 함께 쌍용자동차는 그해 8월 워크아웃을 통한 혹독한 구조조정을 경험하며, 쌍용자동차 1만여 노동자들은 내 직장, 내 일터를 지켜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2001년 렉스턴 출시에 따른 SUV붐에 힘입어 2002년도에는 3183억원이라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쌍용자동차의 힘찬 도약에 노동자들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쌍용자동차 정상화‘라는 크나큰 성과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3년 11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한 중국의 란싱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배제됨에 따라 2004년 7월 중국 상하이 자동차로의 재선정을 통해 올해 1월 27일 인수대금 5909억원을 완납함으로써 쌍용자동차는 중국기업으로서의 새출발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쌍용자동차 역사 이래 수많은 매각을 통한 총체적인 고통은 아직까지도 가진자들의 논리에 의해 철저히 외면 당하고 있다는 웃지못할 일들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바, 금번 최형탁 신임사장의 각종 매스컴을 통한 기자회견 내용과 지난, 11월 14일 사장 명의의 담화문 내용을 듣고. 읽어 내려가는 과정속에 진정으로 쌍용자동차를 이끌어 갈 신임사장으로서 고민과 갈등이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지난, 11월 7일 짱즈웨이 상하이자동차 부총재와 최형탁 신임사장은 기자회견 내용을 통하여 향후, “디젤엔진 개발 및 중장기 발전방향을 연말쯤 밝힐 계획을 역설하며, 일반 종업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단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 전 노동자들은 최형탁 신임사장의 경영철학에는 수많은 의구심을 자아내는 바, 준비되지 않은 최형탁 사장의 경영철학에 몇가지 의문점을 짚어 보고자 합니다. 최형탁 사장의 기자회견의 내용과 담화문 내용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 째, S-100프로젝트 중국이전에 따른 기술유출이 아니다.
둘 째, 쌍용자동차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 및 재매각은 없다.
셋 째, 금년 연말 쌍용자동차의 중장기 발전 계획에 대한 구체적 안을 발표하겠다.
넷 째, 현대화 공사에 따른 연간 최대 생산량을 22만대로 늘렸음에도 이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섯째, 연간 30만대 규모의 창원 엔진공장 가동률을 토대로 일부 부품을 합작법인에 판매함으로써 매출과 이익을 늘린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논쟁이 되는 몇가지 사안을 최형탁 신임사장에게 강도 높은 반문을 가하고자 합니다.
S-100프로젝트의 중국이전은 음흉한 중국자본의 입맛에 맞게 장기적이며 체계적인 쌍용자동차 기술력을 순식간에 집어 삼키려는 확실하고도 분명한 기술이전이라는 사실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바이며, ‘쌍용자동차 1만여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재매각을 없다’라고 역설하는 과정속에서 최형탁 신임사장은 과거의 현장직, 사무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을 경험해 왔던 아픔을 상기 시켜주길 강력히 요구하며, 사장으로 선임된 단 며칠만에 노동자들의 과거의 아픔은 뒤로한 채, 감언이설을 통한 공수표 남발이야말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분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금년 연말 쌍용자동차 중장기 계획발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발표하겠다고 떠들어대고 있으나, 지난 3월 짱쯔웨이 부총재가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 쌍용자동차에 대한 4월 중장기 계획 발전안을 발표하겠다고 한 내용은 과연 무엇인가? 결국 최형탁 사장과 짱쯔웨이 부총재는 1만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철저히 배제해 왔으며, 이에 우리 노동자들은 말이 아닌 즉각적인 특별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더욱이 현대화 공사에 따른 22만대 생산체제하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역설하였으나, 우리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철저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최형탁 사장은 알고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에게 죄라면 ‘쌍용자동차의 발전과 정상화를 위하여 뼈빠지게 일한게 죄라면 죄’라 할수 있으며, 중국제품의 낮은 기술력과 저품질이라는 평가가 쌍용자동차도 중국제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확산으로 인하여 판매부진을 극복하는데는 한계를 느끼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니란 말입니까?
마지막으로, 연간 30만대 규모의 창원엔진 공장 가동률을 토대로 일부 부품 합작법인 판매를 통한 매출과 이익을 역설하고 있으나, 향후 S-100프로젝트 중국이전을 논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창원 엔진공장마저 사전 준비단계를 거친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경우, 거대 중국자본의 횡포앞에 우리 노동자들의 총체적인 고용은 장담할수 없는 상황으로 내 몰리게 될 것입니다.
위에서 보는 바와같이 최형탁 신임사장은 쌍용자동차 1만여 노동자들의 수많은 의구심을 진실성있게 낱낱이 밝혀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한낱 중국자본의 하수인이 아닌, 쌍용자동차의 전 노동자들의 진정한 오너로서 거듭나 주길 당부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쌍용자동차 전 노동자 여러분!
시대적 변화의 흐름속에 노동자는 개개인의 업무능력 중심의 학습을 통하여 여러 가지 삶의 질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고통과 인내의 한계를 통한 1천5백만 노동자가 살아 숨쉬는 단결투쟁의 구심점으로 힘차게 결합하고 있는 가운데 정권과 자본의 공세적인 대응논리에 언제나 우리 노동자들은 크나큰 멍에의 굴레에서 생명력있게 살아 숨쉬는 민중과 대중에 공세적인 측면의 유일한 무기. 단결을 통한 붉은 머리띠를 인생의 편안한 안식처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노동자라 생각합니다.
지난 시절, 크나큰 어려움과 고통의 굴레에서 우리 노동자들은 힘차게 단결하여 노동자가 단결하면 힘있는 자와 가진자들의 논리를 철저히 깨부수고, 지금의 쌍용자동차 1만여 동지들이 현장을 꿋꿋하게 지켜왔던 과거를 떠올리며, 노동자가 민중과 대중의 중심에 우뚝서는 그날을 위해 힘차게 단결합시다. 감사합니다.
쌍용자동차 프레스 금형팀(치공구) 현장의 힘 조직원 정 일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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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권
최형탁 사장과 SAIC 자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