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옷이 얼었네!” 차가운 겨울 천막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자, 귀에 들린 첫마디다. 간밤에 차가운 날씨에 잠도 설쳤는데... 아직도 어둠이 짙게 깔린 정문 앞에 희망을 품으며, 935일차 아침 출투를 한다.평택, 안성지부 김정욱 지부장은 “내년 6월 인도에서 렉스턴이 생산이 된다. 쌍용차 평택 공장은 생산할 차량이 없어 휴무를 한다. 인도 마힌드라는 쌍용자동차 살리기에 위해서는 렉스턴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평택공장에서 생산하여 인도로 수출해야 한다. 렉스턴 인도 생산은 기술 유출을 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하였다.
▲ 희망텐트촌에 '희망텐트4,5 를 설치하고 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정문 앞마당에서 쌍용차 먹튀와 사회적 타살의 주범인 이유일, 박영태, 류재완을 희망텐트촌의 이름으로 해고하고, 뜨거웠던 2009년 여름을 기억하며 'AGAIN 77 투어'를 진행하였다.처음 찾아간 곳은 본관이 보이는 맞은 편 담벼락이다. 김남섭 사무국장은 2009년 77투쟁을 회상하며 설명하던 도중,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울분을 삼키지 못하고 분노가 끊어오른다고 하였다. 두 번째 찾아 간 곳은 면회실 앞이다. 가대위와 철조망 사이를 두고 아내의 손만 잡아보고는 생이별 상황을 설명하였다. 'AGAIN 77 투어' 마지막 장소 후문으로 가는 도중 출고 사무소 앞 철조망 넘어 콘크리트 바닥에 2년 전에 새겨 놓은 “정리해고 철회”라는 문구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글귀를 보면서 아직도 '쌍용차 77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들 가슴 속에 희망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희망텐트촌 하루 일정으로 연대동지들과 함께 2009년 투쟁의 현장을 돌아보고 정리해고 분쇄투쟁을 결의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질 것이다.
▲ 'AGAIN 77 투어'중에 콘그리트 바닥에 '정리해고 철회'라는 글귀가 남아 있다.
▲ 본관 담벼락에서 출발한 'AGAIN 77 투어'가 쌍용차 후문에 도착하였다.
오후 11시에 평택시에서 계고장을 들고, 쌍용차지부를 찾아왔다. 오늘(12월 13일) 새벽에 희망텐트를 2동을 추가 설치했다며 12월 19일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한다. 연이틀 평택시에서 계고장을 들고 온 것에 우리는 분노한다. 어떤 탄압에도 반드시 희망텐트촌을 사수할 것이다.
▲ 평택시청에서 연이틀 쌍용차지부에 '계고장'을 들고 왔다.
14일차 추모 기도회 및 7일차 ‘촌’스러운 문화제가 쌍용차앞마당에서 열렸다. 오늘 문화제에는 참으로 많은 문화일꾼들이 함께 해주셨다. 시인 조혜영, 임성용, 김사이, 가수 김성만, 홍동수(GM대우차 비정규직 노동자), 이씬, 오혜란, 멍구밴드, 몸짓패 메이데이와 노동비보이도 함께 해주셨다. 만화가 이동수님은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참여 동지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셨다. 한진중공업 허석환 동지도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에 쌍용차 및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 민중들과 희망버스가 다시 깃발을 곧추 세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연대의 빚을 많이 졌다.”며 요즘 투쟁사업장들을 순회하고 있음을 말해주셨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지 않은가 / 세균의 침투도 없는데 전염병처럼 감염되어 / 무서운 속도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현실이 // 참으로 기가 막히지 않은가 / 이놈의 세균은 오로지 정리해고자와 / 그의 가족들한테만 침투하여 / 죽음의 지옥을 만든다는 사실이 // 더 많은 사람들을 죽어나가도록 만드는 / 이 끔찍한 국가적 질병관리 체계와 / 염병보다 무서운 자살, 그 자살이 전염병이 / 사람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가는 오늘의 참담함이 // 그 전염병의 원인균이 해고라는 사실과 / 그 원인균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방치하여 /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자본과 국가권력의 모습이” - 조혜영 시인의 <전염병> 중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축복이라는 말 안 믿겠다 / 살기 위해 산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은 / 참으로 향기 없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 참으로 치욕스러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 (중략) / 울어라 북아 / 온 몸으로 저항하자” - 김사이 시인의 <온 몸으로 우는 북> 중
▲ 이동수화백이 '찾아가는 현장 문화제'를 그림을 그렸다.
▲ '노동 비보이'동지가 박남정 노래 '사랑의 불시착'에 맞쳐 춤을 춘다.
< 희망텐트촌 1박2일 노숙농성을 하고 나서.. >
된서리가 내린 아침 어김없이 희망텐트촌 사람들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분쇄! 죽음의 공장 점거하라는 아침선전전이 진행되었다. 쌍용자동차노동자의 해고는 살인이라는 외침이 2년 반이 지난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죽음을 넘어 희망을 그려나가기 위해 희망텐트촌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만들어 가고 있다. 더 이상 쌍용자본에 의해 사회적 타살로 생을 마감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희망텐트는 함께살기 위해 신새벽 아침을 밝히고 있다. 희망텐트로 함께살고자 투쟁하였던 쌍용자동차노동조합 동지들의 우렁찬 구호와 외침이 쌍용자동차를 밝히고 있다.
노동해방 김승만동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