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김현동 문영재기자]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쌍용자동차(003620)지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자리를 같이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선에서 논의를 끝냈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까지는 적잖은 험로가 예상된다.
26일 지식경제부와 쌍용차 등에 따르면 임채민 지경부 차관과 장쯔웨이(蔣志偉) 상하이차 부회장은 이날 오후 과천정부청사에서 만나 쌍용차의 유동성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정부는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상하이차와 산업은행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면서도, 유동성 지원과 노조 자구노력 계획 논의는 구체적인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하이차는 이 자리에서 정부측에 직접적인 자금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쌍용차 노사가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하면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 정부 "쌍용차 유동성 지원, 산은이 판단해야"
정부는 아직까지 쌍용차 문제에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개별 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은 힘들다는 얘기다.
다만 정부는 대주주인 상하이차와 쌍용차 경영진, 쌍용차 노조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상하이차-쌍용차 경영진과 쌍용차 노조가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할 경우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유동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상하이차와 쌍용차 경영진, 노조가 협력해 생존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쌍용차 유동성지원 문제는 산업은행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산은 "경영정상화 방안 들고올때 자금지원"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상하이차의 `선지원`을 고수하고 있다. 상하이차가 쌍용차에 기술이전료 등 3200억원의 자금지원을 먼저 해주지 않는 한 추가대출은 힘들다는 얘기다.
산은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의 구체적인 자구 노력없이 정부나 은행에 지원요청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쌍용차 대주주가 구조조정안(경영정상화 방안)을 만들어 이행하면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상하이차 "대주주만 무한책임 힘들다"..구조조정안 제시안해
반면 상하이차측은 "대주주의 혼자 힘만으로는 현재 쌍용차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하겠지만 혼자서만 무한책임을 질 수는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초 이날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던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구조조정안)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12월분 임금과 상여금을 포함한 254억원을 내년 1월중 지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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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
임금과상여금포함 254억원 내년1월중지급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