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심상정의 '어시스트'
권종술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과 폴란드 전에서 전반 26분 황선홍은 첫골을 터트렸다. 황선홍은 감격의 골 세리머니를 하며 벤치로 달려가 후보선수들과 한데 어울려 기쁨을 만끽했다. 운동장의 방송 카메라는 황선홍의 움직임을 쫒았다.
이러한 황선홍의 세리모니에 함께 하며 기뻐한 선수가 있었다. 언론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첫골의 감격을 나누기에 충분한 선수였다. 바로 이을용 선수다. 황선홍 선수의 첫 골은 바로 이을용 선수가 낮게 골문 앞으로 넣어준 패스에서 비롯됐다.
‘어시스트’는 구기종목에서 득점하기 알맞은 위치의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는 것을 말한다. 각 종목 초기에는 어시스트에 대한 기록을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이제는 중요한 기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골과 어시스트를 구분 않고 모두 골 포인트로 기록을 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15일 당 대선후보 선출의 대회. 권영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심상정 후보는 고산 씨에 밀려 우주비행사로 선정되지 못한 최종 선발자 이소연 씨의 일성을 인용해 “권 후보님, 민주노동당 대선승리를 위해 이 심상정이 멋지게 어시스트 하겠다”고 말했다.
서로 골을 넣겠다고 다투고, 공격수가 결정되면 한팀에서 빠져버렸던 보수정당의 그것과 사뭇 달랐다. 멋진 팀웍으로 이번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의 ‘골’과 심상정 후보의 멋진 ‘어시스트’를 기대해 본다.
|
|
|
3755
188
9
김수경
심상정의 '어시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