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규 위원장 당선자를 끝으로 치열하고 박빙이었던 8대 임원선거는 모두 끝이났습니다. 선거 기간 가운데 크고 작은 잡읍과 루머와 근거없는 소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큰 사고 없이(외형상) 끝난 선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혹시 선거 시기 모든 선본에서 줄기차게 얘기하고 주장했던 것 중 가장 많은 빈도수를 차지 했던 단어가 무엇인지 기억하십니까?
'투쟁' '단결' '연대'라고 생각하는 당신은 "빙고"입니다.
그렇죠. 투쟁을 가장 많이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제 특수한 선거시기가 지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이상 노동자들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연대와 투쟁을 만들어 갈 때입니다.
쌍용자동차에서 직선거리로 900미터만 가면 '에바라'라고 하는 일본자본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있어요. 모두 다 잘 알고 있는 에바라말입니다. 쌍용에 비해선 덩치도 작고 조합원도 이제는 몇 명 남지 않았지만, 어느 노동조합 보다도 올 한 해 치열하게 싸움을 했던 곳이지요. 싸움이 시작 될 때만해도 쌍차가 곁에 있어 든든하다던 그 쌍차는 지금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구속자가 발생하고 정문에서 몸싸움이 진행되고 공장밖으로 쫒겨날때도 든든하다던 쌍차는 없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가장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곳이 어디겠습니까. 함께 노동하는 사람들 아닐까요?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요.
내일 (2004년 12월 9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에바라 정문에서 집회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가본다 가본다 하며 사정이 있어 가보지 못한 분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마음속 짐을 덜 수 있는, 그래서 내년을 힘있게 열 수 있는 기회. 내일 에바라에서 뵙죠.
오늘 기사를 보니 대통령 소속 미관합동기구인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정리해고시 사전통보기간을 60일에서 30일로 축소하고, 정리해고 요건도 완화한다더군요. 쉽게 얘기하면 노동자 목을 치는 칼의 종류와 성능이 강화된다는 거죠. 우리는 단협이 있으니 걱정없다고 앉아 있기엔 돌아가는 상황이 별로 좋아 보이질 않습니다.
민주노총 총파업도 이제는 자본과의 협상용으로 전락했고,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목줄 터저라 외치지만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에 대해선 구지 문제제기 하지 않는 기형적 구조와 대응이 한동안은 지속될 수야 있겠지만 정상적인 것은 분명 아니죠.
많은 조합원들이 얘길 합니다. '선거 때 만큼만 평소에도 하라고'.
선거운동 하시느라 고생하신 모든 분들. 고생많으셨고 이제 일상에서 치열한 모습 기대합니다.
우리(울타리)를 아늑해 하지 않고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 쌍차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
|
|
3755
188
2
이창근
선거가 모두 끝났네요. 다시 뛰어야 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