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농성 이틀째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을 향해 노동조합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어제(12일)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무기한 항의단식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단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의 노동착취정책을 규탄하며 타임오프 철회와 개악노조법 전면 재개정 논의를 촉구했다. 또 위헌법 개악노조법 날치기에 이어 또다시 5월1일 세계노동절 새벽 날치기 처리한 근로시간 면제제도, 노동부와 사용자들이 타임오프 매뉴얼을 만들어 노동현장을 극심한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담화문을 통해 “지금 민주노총이 싸우지 않는다면 제2의 정리해고 광풍이 불어올 것이며, 제2의 국가기간산업 사유화 광풍이 불어올 것이며. 제2의 비정규직법 개악으로 국민 절대다수가 파견노동자로 전락할 것”이라면서 “또 헌법까지 개악될 것이라는 사실 앞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주어진 제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러한 제 주장에 답해야 하며, 만약 우리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전 단식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김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는 타임오프와 민주노조탄압 최종 목적지가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노동유연화와 국가기간산업 사유화 전단계라면 당장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우리 의로은 투쟁은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며, 노동이 존중받는 진정한 민주국가를 위해, 전 국민 고용안정을 통한 진정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길을 당당히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 단식농성을 위한 농성천막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 설치하려고 했으나 경찰폭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민주노총은 어제 회견에 앞서 이곳에 집회신고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집회 신고가 되지 않았다”고 우기며 전투경찰을 동원해 사무총국과 산별연맹 성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결국 어제(12일) 밤 9시가 가까운 시각 비닐막을 지붕삼아 치고 깔개를 놓아 겨우 첫날밤을 보냈다.
단식농성 이틀째를 맞은 김영훈 위원장은 오늘(13일) 오전 임원회의와 실장단회의를 갖고 민주노총 7~8월 투쟁계획과 이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오전 시간이 지나면서 비닐 한 장만 쳐놓은 농성장에 햇볕이 강하게 내리쪼이고 있다. 13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사무총국이 다시 모여 농성장을 다시 꾸미고 있다.
■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들 농성장 침탈 속보
김영훈 위원장이 무기한 항의단식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들 농성장 침탈 소식이 날아들었다.
금속노조 동희오토 사내사청지회가 어제(12일)부터 농성에 돌입한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본사 앞에서 농성장에 오늘(13일) 새벽 용역깡패가 침탈했다.
새벽 시간 들이닥친 용역깡패들은 농성물품을 강탈하고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무려 4시간 동안이나 물대포를 난사했다.
경찰과 소방관은 이 광경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면서도 수수방관했다.
이명박 정권과 그 권력을 등에 업은 자본의 노동을 향한 총공세가 대한민국 현장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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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단식 이틀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