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동지들에게
동지들은 다시 한번 기아차노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도 현장은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음을 저에게 눈으로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쟁의 투표의 압도적 결과는 동지들이 저에게 시행착오에 연연해하지 말고,힘차
게 싸워보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받들겠습니다
회사측이 노동조합을 훼손하기 위해 숱하게 많은 악선전을 현장에 뿌려놓았
습니다
마치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의 요구와는 별개로 이념투쟁만 하는 집단으로 현장에
주입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동지 !!
저도 아이 둘을 키우는 한 가정의 아버지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가족이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없이 맹목적 이상만으로 노동조합이 운영되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장과 경영진에게 회사 발전을 위해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하는
노사관계를 만들자고 주문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불신과 강성노조라는 선입견을 깨고 서로 발전하는 노사관계가
되는 것이 기아차 발전의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의원대회를 통해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사회취
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 공헌기금을 우리 노동자들이 먼저 결의 했습니다
거침없는 대의원 동지들의 결의가 바로 현장정서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러한 정서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노동조합의 변화의 시발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회사 발전에 걸맞게 줄 것은 나눠주고,모처럼 형성된 성장기회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이어가기 위해 2010년 임금,단체교섭도 조기에 마무리 하자고 했
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함께 사는 길이 아니라,대결과 파국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노동조합을 타깃으로 정몽구법으로 불리고 있는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법안을 갖은 로비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위기가 닥치게 될 것을 대비해서 미리 노동조합을 무력화시켜야 손쉬운
구조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차 노동조합의 무력화를 위해 맞춤 제작된 노동부 매뉴얼이 이런 모든
사실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동지 !11
2010년 조합원 총의를 대변하는 대의원대회를 통해서 확정된 소중한 요구안을
맨 앞에 놓고 투쟁 하겠습니다
기본급 130,730원,생계비부족분 300%+a,주간2교대/월급제,단협 갱신 등을 쟁
취 해야 할 의무가 저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그것도 가급적 빨리 쟁취 해내야할 의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임금,단협을 늦추어서도 안되고,늦출 생각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조항들을 집행부 임의로 바꿀 수도 없는 문
제입니다
사측은 대대결정인 임/단협 요구안 중 일부조항 삭제를 요구하면서 교섭을 지
연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노동조합의 공식기구인 대의원대회를 무시하는 사측의 이 같은 처사가 결
코 용인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름 한 철 배부르게 지내겠다고,집을 팔아버리는 우를 범하는 일도 없어야 합니다
2010년의 요구안을쟁취해 내기 위해 사측이 요구하는 대로 노동조합을 내 줄
수는 없습니다
올 해의 요구안이 1년 농사라면,노동조합과 노동기본권을 지키는 일은 백년대계
입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임자 문제에 발목 잡혀 조합원 동지들의 소중한 요구안을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가까운 이익을 위해 노동조합이라는 대의를 포기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적으로 이 모든 현상을 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2010년 우리 앞에 놓인 정세를 냉정히 직시해야 합니다
사측은 '열린소식'을 통해 스스로 조바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아차 경영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올 해 싸움은 필연적으로 정몽구회장과의 한 판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제 노 동 조 합 으 로 힘 을 집 중 시 켜 주 십 시 오
질긴 놈이 승리한다는 말은 올 해 기아차 투쟁에 꼭 들어맞는 말 이라고
생각합니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조바심을 내거나 섣부르게 질러가지 않겠습니다
현장과 호흡하면서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전력도 가다듬을 생각입니다
현장에 있는 조합눤 동지들이 분열되지 않고 단결 한다면,사측의 어떠한 교란
작전에도 현장을 지키는 동지들이 흔들리지 않는다면,저와 다섯명의 지회장,상
집들은 어떠한 희생과난관도 뚫고 나가겠습니다
지 켜 주 십 시 오
그 래 도 희 망 은 노 동 조 합 입 니 다
지금 이 편지를 읽고 계시는 시간이 삶의 길목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시길 바라면서 조합원 동지들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조 합 원 동 지 들 을 사 랑 합 니 다
전 국 금 속 노 동 조 합 기 아 자 동 차 지 부
지 부 장 김 성 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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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기아차 김성락 지부장이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