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출입국관리소 2004년엔 탈출사건 발생
"인권침해 여러차례 고발했으나 묵살"
11일 새벽 발생한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는 충분히 예상되던'인재'였다.
12일 현재까지 경찰수사에 의해 밝혀지고 있는 것과 같이 화재 발생시 초동조치를 잘못 했다거나 인화물질 휴대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는 등 관리상의 부실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도소'와 유사하게 운영되면서 보호소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외국인보호시걸의 열악한 환경과 인권 침해,아시아계 인종차별이 이 날의 참사를 불러 온 핵심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전체 외국인보호시설의 운영 실태와 단속과정에서의 인권침해실태 등을 전면적으로 점검해서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보호시설 화재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수원출입국 관리사무소 보호시설에서 한 몽골인이 라이터로 휴지에 불을 붙여 모포에 옮겨 붙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공무원들이 소화기로 진화해서 큰 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새벽에 발생하는 등 화재를 초기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지난해 2월에는 화성보호소에 갇혀 있던 20대 터키인이 도망가기 위해 6층에서 뛰어내렷다가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여수출입국사무소에서도 지난 2004년 9월 탈출 사건이 발생했다.
외국인 4명이 보호소 유리창 환풍기를 뜯고 탈출을 시도했다
당시 수용돼 있던 한 미국인은 여수보호소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고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방화 용의자로 지목된 중국동포도 한 달에 사무소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인권침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외국인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보호소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직원들에게 의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마저도 묵살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여수보호소에는 난민신청을 거부하거나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독방에 가두고 폭행을 가하는 일이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무부와 출입국관리소의'인종 차별'도 사고를 부른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2일 여수YMCA는"아시아계에는 교도소와 같은 보호시설에 무자비하게 반인권적인 장기감금을 하고,백인이나 유럽,미국인 등 선진국 불법체류자에게는 출국 권고를 하는 등 미온적인 차별 적용을 자행했다"며"이번 사고의 핵심은 생명과 인권이 철저히 무시되고 외면되었던 아시아계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정부의 이중적 잣대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열악한 시설과 부족한 관리인원도 참사를 막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통로가 비좀아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지 않았고,공무원 수가 적어서 공익 근무요원과 외부 경비업체 직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부족한 관리 인원 탓에 외국인'탈출'을 막고자 쇠창살과 이중 자물쇠 등을 설치하는 바람에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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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폭행.차별이 불길로 번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