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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7 19:4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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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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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721명 집단 정리해고사태를 목전에 두고......
우리는 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가?
2006년 7월 10일을 기억하십니까?
상하이 자본이 쌍용자동차에 986명의 여유인력이 있다고 통보를 한 날입니다.
사실, 중국을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중국내 공장에는 그야말로 여유인력이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는 여유인력이 해고대상자가 아니라 중국정부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먹여 살려야 할 국민일 뿐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여유인력이란 곧 정리해고 대상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정리해고의 수순을 밟으면서 1차로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430여명이 기름때 묻은 작업복과 장갑을 벗어놓고 일자리를 떠났습니다.
청춘을 회사에 바친 늙은 노동자들, 힘없는 사무관리직 노동자들이 주된 대상이었습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힘없는 사람들이 경쟁과 효율에서 뒤처지게 마련인가 봅니다.
젊은 사람들 보다 우리가 나가는 것이 낫다고 하면서 희망퇴직금 몇 푼을 손에 쥐고 공장 문을 나서는 늙은 노동자의 모습은 희망이 없는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1996년 프랑스의 화물운수노동자들은 정년을 55세로 단축할 것을 요구하는 대규모 파업을 벌였습니다.
급증하는 젊은 실업자들의 일자리를 위한 노동조합의 당당한 요구였고, 승리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은퇴한 노동자들의 노후 삶은 튼튼한 사회복지제도가 받쳐주지만, 아무런 사회보호 장치가 없는 한국에서 실업은 곧 가계파산과 가정파탄에 다름아닙니다. 울산의 태광산업 정리해고자들은 해고 5년만에 30%가 이혼을 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합니다.
희망퇴직 숫자가 모자란다고 하더니 8월 11일 회사는 노동부에 554명 정리해고 신고를 했습니다.
물론 조합원들은 554명에 대한 정리해고만은 막겠다며 8월 16일 옥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쌍용자동차노동조합 투쟁에서 가장 긴 15일간의 옥쇄파업을 통해 8월 30일 노와 사는 서로 한 발씩 양보(?)하여 “정리해고는 없다”는 전제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비록 인력운영과 라인운영권을 전적으로 회사측에 넘겨주었지만, 이로써 쌍용자동차 구조조정저지 투쟁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제 현장으로 돌아온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상하이 자본은 라인재배치에 따른 정규직 541명, 비정규직 180명해서 총 721명의 여유인력이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15일간의 옥쇄파업 끝에 다시 7월 10일,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지요.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원공 여유인력을 하도급라인으로 배치하면서 결과적으로 비정규직 721명을 내보내면 되는 계산법이긴 합니다. 생산라인 전체 비정규직 1,159명 중 721명을 정리하는 계획입니다.
물론 이런 계획의 제목은 “정규직 인원재배치”이지 “비정규직 정리해고”계획이 아닙니다.
언론의 관심도 끌지 못하는 것이지요. 회사는 사내하청업체 사장들에게 감원계획을 제출하라고 이미 지시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10월말로 업체와 계약해지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다시 이렇게 원점으로 돌아올 바에야 2006년 7월 10일 상하이자본이 986명의 여유인력이 있다고 할 때, 비정규직 1,159명 중 986명을 정리하면 되는 그 간단한 계산법이 있는데, 우리는 왜 15일간이나 싸웠을까요?
노동조합은 수억의 투쟁기금을 써가며, 조합원은 15일간이나 가족들을 보지 못한 채 말입니다.
자본은 수천억원의 생산손실을 감수하며, 피말리는 마라톤 교섭을 해가면서까지 그 난리를 피웠을까요?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말입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비정규직 986명에 대한 정리해고 문제로 그 긴 시간 교섭을 하고 투쟁을 했더라면, 정말 그 랬다면 986명이 200명쯤으로 줄어들지는 않았을까요?
우리 모두는 지금 침묵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자본의 계산법에 의하더라도 애초에 986명을 자르겠다고 했다가 430명이 나가 554명만 자르면 된다고 하더니, 다시 721명을 나가라 합니다.
사람 목숨을 가지고 이런 고무줄 같은 숫자놀음을 하는 자본에 우리는 왜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554명의 정리해고를 막겠다며, 15일간이나 파업을 했는데, 721명이 잘린다고 하는 지금에 와서 왜 모두 다 꿀먹은 벙어리로 있습니까?
변한것이라면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 정리해고 대상이라는 것뿐인데....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정규직노동자들이 하기 싫은 일, 힘든 일 하겠다고, 집안에 딸린 생떼같은 식구들 먹여살리겠다고 비정규직이면 어떤가? 주야 교대로 1달 130만원 받아가며 일해왔습니다.
정규직과 같은 일 또는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그 반만큼의 대우를 받아왔지만 그래도 송탄공단, 평택공단의 작은 공장들보다 낫다는 위안도 삼았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출근하면 회사가 바뀌어 다른 회사 소속으로 변경되어도 별 말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1년,2년,5년을 넘게 일해왔습니다. 쌍용자동차 작업복을 입고.
2005년 자동차 공장안의 불법파견이 확인되면 정규직화 해야한다는 노동부 방침이 나오면서, “내가 하는 일이 정규직들과 같은 일인데, 이것이 불법파견이면 나도 정규직이 될 수 있겠구나” 잠깐이나마 희망을 가져본 적도 있습니다만, 갑자기 없던 이름표도 만들어주고, 비정규직을 한 라인으로 몰아 ‘진성도급’이라고 하면서 정규직으로 갈 일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기에 실망도 크지는 않았습니다. 차라리 보기 싫은 원공들 얼굴안보고 우리끼리 일하는게 차라리 잘됐다고하는 동료들도 많았습니다.
회사가 물량이 줄면서 이래저래 젊은 사람들 그동안 많이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1,159명 중 721명을 짜른다고 하면,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를 짜르는 것이 아니라 고상하게도 쌍용자동차와 하청업체 사이에 맺은 계약관계를 해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해고가 아니라 계약해지! 같은 공장에서 같은 라인에서 일을 해왔지만 절대로 쌍용자동차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비정규직 1,159명이 부당한 해고에 반대하며 옥쇄파업에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라인이 서고, 회사는 공권력을 투입하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교섭을 하자고 하면 쌍용자동차는 자기와는 관계없으니 절대로 교섭할 수 없다고 할 것이고, 하청업체 사장들은 어차피 지금까지 인건비 따먹기로 해온 바지사장들인데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발을 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쌍용자동차노동조합이겠죠.
많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에 일말의 기대와 희망을 거는 이유일 것입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뾰족한 방법이 있을리 없습니다.
사실, 방법이 문제가 아니라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나 노동력을 팔아 먹고사는 노동자이고, 한 집안의 가장이고, 토끼같은 자식을 둔 아버지라는 데 다를리 없습니다
정리해고가 아니라 순환휴직같은 방법을 제안하는 분도 계십니다.
노동부에서 경영상 이유로 순환휴직을 할 경우, 지급하는 휴업수당의 50%에서 70%까지를 지원해주는 고용유지지원금 제도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기회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을 해서 노동자의 권리대로 당당히 교섭과 투쟁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주장도 들립니다.
예전처럼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금속산업노조에 가입만하면 되고, 곧바로 금속노조 지도부가 교섭을 요구하는 방법인데, 무엇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스스로 자기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것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의 정신입니다.
비정규직 정리해고에 대해 침묵을 통해 사실상 동조를 하거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싸울 때 우리 일자리가 위협받는 것으로 생각해서 비난하고, 손가락질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상하이 자본의 약속대로 향후 1조 2천억원이 투자가 된다면 지금 비정규직,정규직 정리해고를 할 까닭이 없습니다. 회사가 제시한 라인운영계획, 인원배치계획도 정확한지 확인과 검증을 해보아야 할 일입니다.
향후 생산이 늘어날 경우 인력충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정말로 부득이 일정한 여유인력이 있다면 순환휴직같은 모두가 함께 고통을 나눌 수있는 방안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회사의 경영진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많은 인원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하면서 그동안 비리와 부패, 무능으로 일관한 고임금 임원들을 정리하는 계획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을 먼저 정리하는게 순서라고 봅니다.
평택시도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의 대량해고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원청회사로부터 내쫒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감싸줄 수 있는 정책과 예산투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721명이면 가족까지 3,000여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금 지역의 관변단체들이 쌍용자동차 팔아주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필요한 일이겠지만 지역에서 차 몇 대 파는 것보다 대량 정리해고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노동운동은 원래 약자들을 위한 운동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대표적 약자들이 일방적인 희생을 당하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없는 일입니다.
비정규직 대량해고 문제와 관련해서 지금은 현장에서 많이 떠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떠들고, 알리고, 의견을 모아가야 할 것입니다.
회사로부터 투명한 정보를 요구해야 합니다.
차가 잘 팔릴때 대량으로 비정규직을 채용할때는 언제고, 불법파견이 문제가 되자 진성도급을 한 것은 또 무엇이고, 이제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면서 또다시 불법파견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또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편법과 불법을 밥 먹듯이 하는 쌍용자동차, 상하이 자본은 그 결과가 고스란히 자기들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느낄때가 있을 것입니다.
조합원동지 여러분!
이번 해고사태로 혹시라도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입에서 민주노총,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그리고 정규직노동자들에 대한 비난과 욕이 아니라 같은 노동자로서 감사하고, 이해하고, 좋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있도록 노력을 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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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
(2006-09-29 10: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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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쇄파업!
노동자는 하나다? 민주노동당/민주노총/금속연맹? 쌍차노동조합?
옥쇄파업에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지금은 침묵으로 일관하지만 때가 되면 일어서리라...
급여(기본급)인상 생색뒤에 각종 수당 인하하는 편법 동원해 통상시급 및 상여금에 영향 미치게 하더니, 급기야는 매달 지급하던 수당 삭감하고 호봉인상분(1년 100원에서 1년 50원)으로 조정한 일이(03, 04, 05)년 때의 일이다.
옥쇄파업에 비정규동지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겠지...
나갈때 나가더라도 비굴하지 않게 하라. 더 이상 우리도 쌍차에 미련 없으니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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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1
(2006-09-30 23: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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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내하청에 한사람으로서 말하지만 정말 억울하고 화가나고 분통이 터집니다.
앞에 하신분말 그대로 정말 1000명이면 950명정도는 윗분이 말씀하신거와같이 느끼실겁니다.
정말 힘한번 못써보고 말한번 못해보고 쉬쉬 그냥 쉬쉬 하면서 쫒겨나는 저희심정
아실가요...... 정규직 .. 그래요 동지들이라고 하나요 .. 옥쇄파업이다 머다.. 열심히셨죠
저희는 멉니까 ..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직에 항상 그곳엔 저희가 매꿨지 않씁니까..
참.. 할말이 없내요.. 더이상 쌍차에 미련이 없내요.. 저도 처자식이 있지만.. 정말 씁쓸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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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2006-09-30 23: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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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분들 .. 추석 누가 먼저쉬냐 왜 우린 하루 더나가냐 ....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게 억울합니까... 누군 아무 힘없이 쫒겨날판인데..... 참 더럽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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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1 16: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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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얼마나 가야 되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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