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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4 14:3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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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근 |
 [re] "월급 180만원, 의원 노동자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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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폄) "월급 180만원, 의원 노동자 되겠다"
'보수독점탕' 물흐리는 질나쁜 의원들…비례의원 서약, "신선하다"
질이 나쁜 국회의원들이 등장하고 있다. 물 좋은 보수 국회의원들은 이들이 '보수 독점탕'의 물을 흐린다며 불만과 불안이 '장난이 아니다.' 그들은 의원 노동자가 되겠다는 둥, 월급은 노동자 평균 임금인 1백80만원만 받겠다는 둥, 보수 정객들 눈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동'을 자행하고 있다.
2004년 5월,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 보수정당의 국회의원들이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시간에 민주노동당의 국회의원들도 국회의사당을 향한다. 정책 자료를 한가득 가방에 넣고 지하철역을 나서서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동안 여러 시민들이 알아보고 눈인사를 보낸다.
새로운 종의 의원들이 탄생한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월급은 노동자 평균임금인 1백80만원 정도. '가방돌이' 보좌관도 딸리지 않은 채 국회의사당을 향하는 그는 '이전 시대'의 국회의원이 아닌 새로운 국회의원, '의원 노동자'다. 새로운 종의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냥 해본 상상이 아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서약' 기자회견이 24일 오전 10시 중앙당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은 △의원 세비는 당에 반납하고 노동자 평균임금을 의원 급여로 지급 받고 나머지는 정책개발비로 사용할 것 △불체포특권을 정치활동과 관련한 것으로 제한하고 비리와 부패 등에 관련한 특권을 포기 할 것 △재산 내역 및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당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 할 것 등을 서약했다.
시민사회 요구 사항 입법화 압장
또한 비례대표 후보들은 △보좌관 임명을 당과 협의할 것과 공동 정책보좌관 풀(pool)제를 도입할 것 △시민사회 요구 의제를 입법화하는데 앞장 설 것 등을 약속했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해서 유권자가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불신임할 수 잇는 제도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이같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들의 서약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특히 의원 세비의 당 귀속에 대해선 "신선하고 깨끗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주 좋은 생각이다. 지금까지 국회의원은 많은 세비를 받는데다가 기업 돈까지 받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당으로 세비를 귀속한다는 것은 국가에서 받는 돈을 사회로 환원한다는 의미도 큰 것 같다. 민주노동당은 다르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서약'이라고 생각하다."(회사원 곽경원씨)
곽 씨는 또 "국회의원 보좌관이 의원 뒤치다꺼리하는 사람들이며 검증 안된 인력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당에서 임명하면 능력이 검증된 사람들이 정책개발을 하는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권경옥(37, 주부)씨도 "비례대표는 당에 대한 지지로 당선되는 사람들인데 당이 월급을 주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노동당 재정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아는데 당 살림에 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원이라면 일정도 많고 할 일도 많을 텐데 의원 개인을 보좌할 인물도 필요한 것 아니냐"(권경옥씨) "권한은 없고 너무 책임만 지운다는 생각도 든다"(곽경원씨)는 우려도 있어, 민주노동당의 의정활동 전체 구상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혜인(25, 대학생)씨는 "(바람직한 사례이긴 한데) 다른 당 후보들이 했다면 큰 반향이 있겠지만 민주노동당에서 한 만큼 큰 반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이야 원래 깨끗한 이미지를 꾸준히 만들어 온 만큼 당연히 '할 일 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민주노동당에서 이 정도는 기본이다.
정용상 ysjung@kdlp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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