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를 보면 쌍용차 노조와 너무 흡사한 부분이 많다.
다른 것이 있다면 쌍용차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없다는 것이며 그렇게 때문에 쌍용차 노조의 어용성이 드러나 있기 않을 뿐이다.
너무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장조직력이 복원되거나 강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해 보기 바란다.
대부분의 현장조직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에 얽메어 집행권력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집행부가 집행을 하더라도 단순 무식하게 반복되는 이기주의적인 발목잡기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대위의 매각저지 투쟁을 보더라도 분명한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부적인 한계가 더욱 많다.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이라는 만고불변의 원칙도 잊은체 관료적인 조합주의에 빠져있는 활동가들과 현장조직들의 모습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구체적인 예를 하나만 보자.
모든 투쟁에 있어서 사내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복지,근로조건 등을 비롯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 3권 등 권리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부터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비정규직의 입장을 외면한체 정규직 중심의 모든 활동은 비계급적이고 반노동자적일 수 밖에 없다.
매각저지 투쟁을 조직하는 과정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철저히 배제 되었고, 외면해 왔다. 선전물의 지침만으로 어느정도 조직이 되는 정규직 노동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망각하고 집행해 왔던 것이다.
즉 상대적으로 조직이 손쉬운 정규직 노동자들만의 투쟁으로 일관해 온 것이다.
매각이라는 구조조정에 가장 약한(?) 또는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하지 못하고 주체로 세워내지 못하면서 "투쟁"을 울부짓는 것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기주의가 만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물론 여기에 많은 현장조직과 활동가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에 일환으로, 또는 3D 부서나 공정의 대체인력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상 현장은 더욱 더 개별화되고 이기주의 현상이 확대,강화될 뿐이다.
따라서 현장조직력은 절대로 복원되지도 강화되지도 않는 것이다.
특대위가 또는 현장조직들이 아니 활동가들이 진정 현장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다면 비정규직 입장에서 모든 차별문제를 바라보고 대안을 마련하며, 모든 권리를 함께 공유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3D 부서나 공정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사측이 현장조직들과 활동가들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거나 외면해서도 안된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어용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앞으로 진행될 조립4팀 A 100 투입 협상 과정에서 비정규직이 투입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
작년 근골격계 투쟁과정에서 비정규직을 투입한 실수를 두번다시 한다면 7대 집행부의 반계급적, 반노동자적인 어용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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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노동조합이 어용화(?)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