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정기대의원 대회에 부쳐
어제(17일)부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정기대의원 대회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약 일주일 가량 열릴 현대차 노조 대의원 대회에서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조합 직가입을 위한 규약 개정의 건이 상정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전체 노동자의 56%에 이르는 약 800만명의 노동자가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힘들게 노동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그 동안 수 많은 노동자들이 분투해왔으며,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이용석 열사는 분신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의 그 절절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비정규직의 현실을 전혀 바꾸지 못했고 또 다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 박일수 열사를 떠나보내야 했다.
노무현 정부가 비정규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만천하에 폭로됐다.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규직에 대한 해고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현실인식은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현실을 접하면서 우리는 오직 투쟁을 통해서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운동의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그리고, 노동자가 하나되어 투쟁할 때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진리를 가슴에 깊이 품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비정규노동자 직가입을 위한 규약 변경이, 사내하청 노동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투쟁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확인한다.
비정규노동자의 직가입이 가능해진다는 것은 단지 ‘단위사업장 차원의 규약 변경’의 의미가 아니라 향후 비정규 투쟁의 새로운 모범을 만드는 문제이다. 또한, 이는 비정규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가 단결하여 비정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그 어떤 선언보다도 강력한 조치가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정규노동자의 정규직 노조 직가입이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있으나, 비정규 노동자들이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투쟁하고 있는 이 때에 노조 직가입은 이미 늦은 감이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경우 지난 해 ‘대기업 노동조합 이기주의’라는 정부와 보수언론의 마녀사냥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아울러,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규직에 대한 해고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정부의 인식이 곧 비정규직 문제를 빌미로 정규직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점을 모르지 않는다면 비정규직의 노조 직가입은 절대 늦춰서는 안되는 문제라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전체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묻는 심정으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정규직 대의원들에게 호소한다.
비정규직 노조 직가입 규약 변경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명실상부한 단결의 새장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
자랑스러운 현대자동차 민주노조운동의 역사는 이를 통해 면면히 이어질 것이다. 현대자동차 정규직 동지들의 결단을 다시 한번 기대한다.
선대위 노동실천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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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