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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6 12:50:24
마지막 날


   한번 크게 소리 내 울어 보지 못한 가슴으로도

   벌써 날은 저므니

   고요하여라,세상은

   누군가는 낡은 작업복에게 감사하고

   누군가는 먼저 간 동지에게 눈물을 바치고

   누군가는 아무 죄 없이 잡혀간 농민을 위해 편지를 쓰고

   누군가는 출입국직원의 인간사냥에 분노를 쏟아내고

   누군가는 벌써 몇 달째 지급되지 않은 월급 때문에 소주를 들이 붓고

   누군가는 이 모든 것들에 맞서 짱돌을 들고 꽃병을 들고

   누군가는 꽃병을 들고 짱돌을 들고 선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마지막 날,나는

   그 누군가의 아프고 쓰린 가슴에 따스한 위로를 한답시고

   이렇게 또 아무도 보지 않는 시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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