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쌍용자동차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한·중 자동차업계가 시끄럽습니다.
한국에서는 상하이차의 '먹튀'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상하이차 본사는 물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자국 자동차산업 사상 최대 규모(약 5900억원)의 해외 투자가 '실패'한 것에 대해 비판이 높다고 합니다.
우선 상하이차가 '먹튀' 수순을 밟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해외 차량개발 용역회사의 경우 순수개발비 400억~500억원이면 신차 한 대를 대신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만 뽑아낸 뒤 철수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는 것은 비즈니스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기술 유출의 진짜 핵심은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를 통해 완성차의 기획·생산·판매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수주체인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업무 전반을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 볼 수 있고 적어도 인수 이후에 이를 문제 삼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쌍용차 내·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하이차가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 번째는 노조문제입니다. 중국 경영진은 2006년 노조가 회사 정문을 걸어 잠그고 '옥쇄파업'을 벌인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최근에 중국 임원이 평택공장에 억류된 이후엔 노조에 공포마저 느끼게 됐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상하이차가 중국에서 만든 차를 쌍용차를 통해 한국에서 팔려 했으나 중국 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 인식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절감한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중국인과 한국인 사이의 소통부재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불가능해진 것도 큰 원인이었습니다.
물론 상하이차가 쌍용차사태에 대해 좀더 시간을 두고 해결에 나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상하이차의 중국사업까지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다급해졌고, 쌍용차 문제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선 법정관리 신청 외에 다른 답이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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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차(車)가 법정관리간 진짜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