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SUV만으로는 생존 어렵다"
[머터우 대표 기자간담회] "노사관계가 중장기 계획 성공의 열쇠"
프린트 이메일 스크랩 이진우 기자 | 03/21 14:24 | 조회 311
필립 머터우 쌍용차 공동대표(사진)는 21일 "2000cc급 가솔린 엔진개발 등을 통해 5개의 세단형 승용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터우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중장기 경영목표를 발표한 뒤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쌍용차(6,300원 70 -1.1%)는 전세계 시장 트렌드의 변화와 환경문제 등으로 인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으로는 더이상 생존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발표한 중장기 경영목표 및 비전은 경영진이 6개월의 토론과정을 거쳐 도출됐으며, 노조 및 이사회와도 협의를 가졌다"고 말한 뒤 "노사관계가 이번 계획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머터우 대표와의 일문일답.
-자동차 33만대 판매 및 5개 승용모델 개발 등 경영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총 33만대의 판매 목표 중 국내 비중이 30~40%, 해외가 60~70% 될 것이다. 중국, 영국 등 다른 연구센터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5개의 새로운 아키텍처(차량의 뼈대)와 총 30개의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엔진은 디젤 2개와 가솔린 3개를 각각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2리터(2000cc)급 차종도 출시할 것이다.
-(현대차의) 쏘나타급 중형 세단을 먼저 출시한다는 얘기인가. 또 1000명이 채 안되는 연구인력으로 5개 차종을 과연 개발할 수 있나.
▶최적의 출시모델을 찾고 있다. 2000cc급 말고도 3~4개의 모델이 더 출시된다. 엔지니어 숫자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험이 많은 연구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는 등 인력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3~4개 기업과 판촉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몇몇 기업들과 제휴를 협의 중이지만 지금은 구체적으로 공개할 시기가 아니다. 쌍용차는 자재를 국내에서 78%, 나머지를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는 적절한 부품 조달계획이 아니다. 글로벌 소싱을 통해 적절한 부품공급 업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정부가 '자주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차량의 수출이나 기술확보 등에 문제는 없나.
▶상하이차는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지 않다. 중국시장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3~7년이 필요하다. 기술유출 논란과 관련한 문제는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 상하이차와 쌍용차는 국제적인 지적재산권 규범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를 통해 양사가 건전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5개의 승용모델 개발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나.
▶5개의 승용차 중 2개는 쌍용차 연구센터에서, 또다른 2개는 영국에서, 나머지 1개는 중국에서 각각 개발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엔지니어들이 국가를 오가면서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외에도 높은 역량을 갖고 있는 디젤엔진을 개발해 역량을 키워갈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 평택공장 생산능력으로는 이러한 계획을 맞추기 어렵다.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 있나.
▶평택공장의 현재 시설(30만대)으로는 역부족이다.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도전과제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말하면 노사관계야 말로 이번 계획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현재 경영진과 노조간 건전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모든 사업이슈에서 노조와 대화하고 있다.
-중국 합작공장 건설의 진척상황은.
▶쌍용차 중국공장은 중국정부에 합작사 설립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최종 승인이 나면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시기를 못박기 어렵지만 2011년 이전에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2년간 임금을 동결해 왔는데 올해 계획은.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많은 직원들이 희생을 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노사간 임급협상에 대해서는 노조와 대화는 있었지만 이를 공개할 수 없다. 협상이 끝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
|
|
3755
188
163
머니투데이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