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비오는 날에는 나오지 말라고 말렸지만,
태풍이 몰아쳐도 끄떡없이 회사에 출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어깨띠와 우산을 챙겨 회사로 향했습니다.
여전히 떡대같은 용역경비들은 비옷을 입고 철통경비를 서고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매일같이 출근도장을 찍던 관리자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만들어놓은 노조의 위원장은 오늘도 역시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개 사원들이 누구누구랑 밥먹으로 가는지도 다 파악하는 회사에서,
신망받는 반장인 노조위원장이 행적을 감춘지 10일이 다되가지만,
연유도 모르고, 행적도 모른다고 발뺌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고, 불러들여 면담을 하며 괴롭히는 수작이나, 민주노조 건설을 방해하기 위해 어용노조를 미리 신고해놓은 것이나, 노조 위원장을 빼돌리는거나...
하나같이 삼성의 노무관리를 빼다밖았습니다.
뻔한 수법임을 온 사원들이 다 아는데도
아직도 사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습니다.
험악한 회사상황에서 굴하지 않고 지지와 힘을 실어주는 코레노 노동자들이 있기에
눈과 비, 추위에 굴하지 않고 해고투쟁과 더불어 힘있게 노조건설 싸움을 벌이겠습니다!
동지들의 많은 지지와 연대로 꼭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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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코레노] 비오는 날의 출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