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민주노총이 함께 한다...쌍용차 조합원들은 이해관계와 의견의 차이를 뛰어넘어 한상균 지부장을 중심으로 단결하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투쟁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차 인수 후 지난 4년 동안 인수 당시의 투자약속을 전혀 이행하지 않은 채, 노동조합과 맺은 특별협약을 정면으로 뒤집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자행했다. 또 회사자금으로 인수대금을 갚았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등 비상식적인 경영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급기야 투자의 진정한 목적이었던 기술유출 작업이 마무리되자 경제위기를 틈타 경영악화를 구실로 투자 철수에 나섰다.
상하이자동차의 ‘먹튀’ 때문에 7,200여 쌍용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하청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십만 명의 노동자 서민이 당장 생계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이석행 위원장은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후 투자약속은 이행치 않은 채 기술만 빼먹고 달아나려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리고 “상하이자동차 매각 당시 노동조합이 오늘의 사태를 예견하고 결사적으로 반대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억지주장으로 매각을 강행했다”며 정부 처사를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상하이차의 철수로 인해 노동자들이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현재의 쌍용차 사태에 단초를 제공한 대한민국 정부가 쌍용차 정상화와 노동자 고용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석행 위원장은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에게 “동지들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힘든 어깨에 힘을 보태고 싸우자고 독려해야 할 제가 이렇게 저들의 포로가 돼서 철창에 갇혀 마음으로밖에 함께 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위원장은 상하이자본의 부당한 횡포로 인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조합원들에게 “이해관계와 의견의 차이를 뛰어넘어 한상균 지부장을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강조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직무대행에게 이 편지 원본을 쌍용차에 직접 전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석행 위원장이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에게 보내온 편지 전문을 게재한다.<편집자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 동지들께 드립니다.
매서운 한파가 전국을 꽁꽁 동토의 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땅 노동자들에게 강요되는 고통은 북풍 한파보다 더 차갑고 매섭습니다.
사랑하는 동지들!
얼마나 힘이 드십니까? 또 얼마나 억울하십니까? 동지들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 하면서 힘든 어깨에 힘을 보태고 다시 싸우자고 독려하며 부대끼고 싶습니다. 마땅히 그래야 할, 민주노총 위원장인 제가 지금 이렇게 저들의 포로가 돼서 철창에 갇혀 마음으로밖에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죄송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동지들!
저는 쌍용차의 상하이차 매각 당시를 되돌아 짚어보고자 합니다. 당시 누가 이 선택을 했습니까? 저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 동지 여러분과 민주노총은 상하이차 매각에 결사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의 사태를 이미 예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상하이차의 의도는 쌍용차의 경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쌍용차의 기술만을 탐낸 것이었습니다. 기술이 이전되고 나면 생산은 중국에서 하고, 한국은 판매기지 정도로 유지할 것이라고 우리가 주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는 쌍용차 대의원 교육에 강사로 참여했었기에 더욱 확연하게 기억합니다.
당시 정부(노무현 정권)는 뭐라고 했습니까? 민주노총과 쌍용차노동조합이 산자부에 반대입장과 함께 반대하는 분명한 이유를 전달했습니다. 그때 정부는 “모든 것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 공적자금 회수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상하이차에 매각하는 것이 시장논리다”라는 논리 아닌 억지로 우리들의 요구와 일반화된 우려들을 일축했지요.
그래서 저는 쌍용차의 현재 사태에 대해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 와서 상하이차의 철수로 인해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겪게 해서는 안 됩니다. 계승적 관계에 있는 정부가 쌍용자동차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고용을 보장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요구여야 합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강뚝에 삽질해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코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은 현존하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켜낼 때 가능합니다. 쌍용자동차의 정상화와 납품업체의 정상화는 그런 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쌍용자동차 동지여러분과 우리는 현재의 쌍용차 현실에 단초를 제공한 대한민국 정부가 책임 있게 쌍용차 정상화와 노동자 고용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요구해야 합니다. 부실과 먹튀, 기술유출 씨앗을 뿌린 정부가 스스로 거둬야 합니다.
사랑하는 쌍용차 동지들!
정신적,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이 드십니까? 저는 동지들을 믿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항상 강철같이 단결해서 스스로를 지켜냈던 민주노총의 자랑스러운 주체인 동지들이기에 한없는 믿음과 사랑을 갖습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함께 합니다. 지금은 너와 나의 이해관계, 의견의 차이를 말할 때가 아닙니다. 한상균 지부장 동지를 중심으로 단결할 때입니다. 금속노조, 민주노총과 함께 연대해 요구하고 투쟁할 때입니다. 동지들의 어깨를 버팀목으로 삼아 힘차게 단결하고 전진합시다.
사랑하는 동지들!
여러분들의 승리는 이 땅 모든 노동자들에게 희망입니다.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아 돌파해 나갑시다. 반드시 정부가 책임을 지고 요구를 관철할 수 있도록 투쟁합시다. 몸은 비록 동지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철창 감옥에 갇혀 있지만, 저의 정신과 혼, 그리고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동지들을 믿습니다. 슬기롭게 극복하시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정상화를 통한 여러분의 고용안정 투쟁이 승리할 것을 확신합니다. 감옥에서 간절하게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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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위원장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