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해고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문화예술인 공동행동
노나메기문화마당(준), 문화다양성포럼, 문화연대,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시사만화협회, 한국영화산업노조,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작가회의,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및 문화예술인
성명서
안타깝게도 이어지는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의 죽음…….
일하는 이들의 생계의 죽음인 해고가 판을 치는 나라…….
생존 자체가 해고되는 사태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저 비용으로 학습을 도와주던 학습지 노동자들이 해고 되어 거리에 천막을 치고 추운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안방의 장롱까지 손배가압류되어 들어 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조업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고자 노동조합을 만들면 거리로 내 쫒깁니다. 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1년은 기본입니다. 기륭전자 6년, 동희오토 5년, GM대우비정규직 노동자들은 4년을 천막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해고자가 77명에 이르고 있고, 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해고는 이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거제 대우조선 남문 옆 20m 높이의 송전탑에는 16일째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 의장이 ‘원청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 중에 있습니다.
정규직 노동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0년 봄 평택에서 한 주부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였고 해고노동자를 남편으로 둔 주부였습니다.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낸 해고자는 2011년 겨울 평택에서 150만원 카드빚만 남기고 아이들이 흔들어 깨우는 것을 뒤로 한 채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던 아이들, ‘쌍차 남매’는 고아가 되었습니다.
쌍용차 엔진공장이 있는 창원에서는 희망퇴직이라는 미명하에 강제 해고당했던 노동자가 돌잡이와 3살 된 아이, 30대 초반의 부인을 남겨 놓은 채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정리해고 2년 만에 삶을 뿌리째 뽑아 버리는 해고의 무서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평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에게 몰아친 해고의 바람은 조합원 전원을 포함하여 264명을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그들은 지금 본사 건물을 점거한 상태로 회사 측과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에 있는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은 186명이 집단해고를 당한 후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추운 겨울 동안 내내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09년 2,646명이 길거리로 내 몰렸던 쌍용차 노동자들은 돌잡이의 아빠와 ‘쌍차 남매’의 부모를 포함하여 14명이 죽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생명 파괴의 현실과 가족 파괴의 현실 앞에서 처참함으로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창원, 서울, 평택에서 공장 앞 농성 매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 경제를 책임져왔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게는 172명의 해고 통보서가 날아왔습니다. 노동조합은 전 조합원을 공장으로 불러들여 농성하고 있고 조합원 일부를 서울 상경시켜 본사 항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지상 50m 7호 크레인에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한진중공업지회장이 50일째 농성중이고 2003년 김주익 지회장이 정리해고 반대 유서를 써놓고 자결하였던 35m 높이의 85호 크레인에는 20년간 해고노동자 생활 중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자 문필가인 김진숙님이 76일째 농성 중에 있습니다.
죽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막아야 합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더불어 사는 건강한 노동사회’건설을 위한 법제도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당장은 정부가 정리해고 사업장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사태를 직시하고 전국의 해고노동자가 발생한 사업장의 사업주들에게 즉각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노동자는 이 나라 경제를 받쳐내는 가장 기본적인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사회가 가장 위험지대에 놓이고 있는 해고노동자들과 연대하기를 바랍니다. 특히나 서로 보듬어 사는 사회를 위한 따뜻한 시선을 지켜나가야 하는 문화예술계가 이후 공방에서, 화실에서, 집필실에서, 연습실에서 나와 거리에 서 줄 것을 바랍니다. 문화예술의 힘으로 이 사회에 해고노동자의 문제를 알려나기를 적극 요청 드립니다.
이에 우리의 요구와 결의를 밝힙니다.
하나. 정부는 해고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특별대책기구를 설치, 현황을 조사하고 해고노동자들이 공장에 복귀할 수 있을 때까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라.
하나. 정부는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죽음에 이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점들을 파악하여 즉각적이고도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하라.
하나. 정부는 국내 핵심 산업의 민영화와 해외 매각을 중단하고 국내외 투기자본이 만동하지 못하도록 즉각적인 규제 방안을 제출하라.
하나.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대우자동차 판매, 발레오공조코리아 등 사측은 정리해고와 위장폐업을 즉각 철회하고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결의.
이제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삶의 터전과 공간에서 해고당하는 모든 이들의 문제를 세상에 알려내고 연대를 호소합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의 생산물인 공연, 작품, 강연, 글쓰기 등에서 해고 노동자의 아픔을 적극적으로 담아낼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미력하나마 해고노동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려 돈이 인간성보다 더 중요시되는 신자유주의 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의 선언을 시작으로 하여 이명박 정권이 해고노동자의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는 자세가 보일 때까지 구체적이고도 꾸준한 자세로 정리해고자를 위한 문화제 개최 등 실질적인 행동을 도모할 것임을 밝힙니다.
2011년 2월 23일.
(가칭)해고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문화예술인 공동행동
노나메기문화마당(준), 문화다양성포럼, 문화연대,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시사만화협회, 한국영화산업노조, 독립영화협회, 한국작가회의,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및 문화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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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해고문제해결 문화예술인 1000인 기자회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