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사)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습니다.
억압을 뚫고 승리를 향해 진군해 나갈뿐입니다.
부당해고, 강제무급휴직, 징계해고, 희망퇴직으로 현장에서 쫒겨났지만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77투쟁의 정신을 잊지않고 다시금 투쟁을 준비하는 553명의 자랑스런 조합원 동지들에 의해 당당하게 제3기 지부장으로 선출된 황인석입니다. 동지들게 이렇게 지면을 통해 당선 인사를 대신합니다.
조합원동지들 ! 어느덪 77일 그 뜨거웠고, 살인적인 공권력의 폭력탄압이 자행된지 반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온몸으로 사수했던 공장과 공장의 기계는 변함 없건만, 쌍용차 경영의 책임을 진 자들은 아무런 책임도지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노동자를 여전히 감시하고 호령하고 있고, 아무런 잘못도 없던 우리 노동자들은 좆겨나고 구속되고, 죽어갔습니다.
2월 12일은 구속된 지도부 동지들이 1심 선고를 받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검찰은 공권력에 대항하였다며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보수언론은 법집행에 불법적으로 대항하였다며 우리를 두 번 죽였습니다. 그리고 뜨거웠던 지난여름투쟁은 국민들의 관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합원 동지 여러분! 7,000명 중 3,000명이 해고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막아내고자했던 최 선두에서 투쟁을 이끌어갔던 구속동지들이 어떻게 죄가 될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시각도 구속 동지들은 철창안에서 해고당한 동지들의 복직과 쌍차의 원상회복을 위해 옥중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동지들! 옥중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몫까지, 먼저 죽어간 동지들에게 부끄럼 됨 없이 우리들이 최선을 다하는 투쟁을 전개하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속된 지도부를 뒤이은 제2의 투쟁, 굳게 어깨를 걸고 힘차게 전개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동지를 믿고 나를 믿고 다시금, 힘차게 투쟁합시다.
현재 우리 앞에 놓여있는 과제는 동지들도 잘 알다시피 엄중합니다. 처절히 깨져나간 그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투쟁은 억압을 뚫고 승리를 향해 진군해 나갈뿐입니다.
첫째로, 우리의 당면 지상과제는 복직 투쟁입니다. 정리해고자와 징계해고자가 다를수 없고, 무급자와 징계자가 다를수 없습니다. 사측에 의해 기준없이 분류되었을 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현장 복귀 투쟁을 전개합시다. 사측은 올해안으로 인수대상자를 찾아 매각을 한다는 것이 쌍차 경영진의 계획입니다.
단언컨대, 아무런 잘못없이 쫒겨난 해고자들에 대한 원상회복 없이는, 먹튀 주인에서 다른 주인으로 바뀌는 놀음을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허락되어서도 안된다는 점입니다.
둘째로, 이를 위해서는 시급히 지부조직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동지들도 알다시피, 각 개별 동지들에게 처한 상태는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지혜를 짜고 지부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부 지도부는 기꺼히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겠습니다.
조합원동지들! 투쟁의 조직을 다시 만들어 냅시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77일간 그 생지옥 같았던 적들의 살인적 침탈을 막아냈던 힘이 있습니다. 그 저력은 바로 동지애였습니다.
홍보하고, 조직하고, 교육하겠습니다. 재정의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럴 때, 개별로 흩어져있는 동지들이 규합할 것이고, 투쟁에 의해 자본과 정권이 움직이고, 공장안의 또다른 처지에 있는 동지들이 움직이고, 함께 했던 수많은 쌍차연대세력은 배가 될 것입니다.
셋째로, 다른 노동자 민중들과 함께 투쟁을 확대하여 나가겠습니다. 금호타이어, 한진중공업에 정리해고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미 쌍용차 투쟁은 전국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는 숨길수 없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명박의 탄압과 공세가 아니라, 우리 노동자들이 억압받는 민중들의 연대가 부족했기 때문에 우리의 투쟁은 꺽기고 말았습니다. 지역의 노동자 연대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해고 당하고 있는 금속 노동자들의 투쟁에 힘차게 연대하겠습니다.
넷째, 대정부 투쟁으로 가계생존권을 쟁취하여 나가겠습니다. 재벌과 정부의 금고에는 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고당한 노동자 가족은 당장의 생계가 걱정입니다. 구걸이 아닌 당당한 요구로 ‘가계생존권’을 쟁취할 것입니다. 평택시청을 향한 투쟁은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현재도 수백억씩 정부돈은 눈먼 돈이 되어 펑펑 쓰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역의 사회단체와 함께 우리의 당당한 권리인 생존권확보투쟁을 전개하여 나갈 것입니다.
조합원 동지여러분! 내일 모레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입니다. 가벼운 발걸음일수는 없겠지만 안녕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고향의 늙은 부모님과 친척들과 소중한 시간 나누시고, 다시금 힘차고 당찬 모습으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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