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자가 만든 '착한기업'이 사회적기업에 선정됐다. 해고자 1명이 시작했는데 이제는 10명까지 고용할 수 있게 되었다.
경상남도는 1일 '경남형 예비사회적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하반기에 20개 단체(기업)가 선정됐는데, 재활용수거업체인 '착한기업 다일 재활용센터'가 포함된 것이다. '다일'은 지난 5월 유세종(40)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창원지회장이 만든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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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유세종 창원지회장.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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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창원공장에 다녔던 유 지회장은 2009년 파업 당시 노동조합 간부가 아닌 조합원이었는데 해고됐다. 노조 지회는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 지난해 말부터 매일 아침 출근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유 지회장은 쌍용차 창원공장 무급휴직자 1명과 '다일'을 설립했다. 창원종합운동장 안에 사무실을 두고, 500만원을 들여 중고 트럭(1톤)을 장만했다.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
경남도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회적기업을 지정해, 인건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경남도는 현장 실사와 심의를 거쳐 예비사회적기업을 선정했다.
경남도는 사회적기업에 대해 1년간 신규 고용인력의 인건비(1인 최대 98만 원)와 함께 사업개발비(최대 3000만 원)를 지원한다. '다일'은 20명의 신규 고용인력을 지원했는데, 10명만 인정되었다.
경남도청 고용촉진담당관실 관계자는 "다일은 재활용 수거업체인데, 해고자들이 사업을 하고, 사업을 계속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또 업체는 관내 여러곳과 재활용품 수거 협약을 맺었는데, 의지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고 말했다.
해고자가 만든 단체(기업)가 사회적기업에 선정되기는 경남에서 처음이다.
'다일'은 현재 아파트 9곳, 에어컨 설치업체와 건설장비업체로부터 재활용품 수거 협약을 맺었다. '다일'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총 400여만 원 수익을 올렸는데, 순이익은 절반 정도였다.
'다일'은 10명의 신규 고용인력 가운데 5명은 해고자로 채우고, 나머지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으로 채울 예정이다.
유세종 지회장은 "경남도로부터 도움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나름대로 경영도 해야 하기에 여러 고민이 많다. 10명의 생계 문제를 책임져야 하기에 부담이 된다"며 "좀 더 발로 뛰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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