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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생계난 정신적 고통 크다"
【평택=뉴시스】임덕철 기자 = 경기 평택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해고이후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시와 시민사회, 대학 등이 공동으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대량 해고 이후 생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재 취업이 힘들어 생계 곤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시와 평택대학교 등은 30일 평택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차 해고자. 무급휴직자와 가족 지원을 위해 5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쌍용차 가족 지원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 일환으로 무급휴직자와 해직자 실태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실태조사는 쌍용자동차 해고자 및 무급휴직자들의 현재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향후 지원방안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6월 1일부터 7월까지 2달간 우편, 전화, 1대1 직접면접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실태 조사는 대상자 1994명 중 이사 등 연락처 변경으로 인해 연락이 불가능한 600여명을 제외한 1400여명 중 457명으로 이뤄졌으며 응답율은 약 32.7%로 알려졌다.
이번 실태조사 참여자의 79.9%는 10년~30년 동안 근무했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들이 장기간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갑자기 일자리를 상실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가를 묻은 질문에 51.2%인 234명이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생계비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일자리를 구했다'에 124명이 응답한 것에 비해,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151명), 배우자의 아르바이트(144명)나 빚을 내어 생활하고 있다는(146명) 응답 비율이 높았다.
한 달 가계 월수입이 100만원~200만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7.9%(219명)로 가장 높고, 이어 100만원 미만 23.9%(109명)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무급휴직자와 해직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해고 이후 2년여가 지난 현재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 모색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적 건강상태 조사에서는 '건강하다'가 23.2%, '건강하지 않다'가 37.2%로 나타나 육체적인 건강(건강하다 29.5%, 건강하지 않다 25.4%)과 비교해 정신적인 고통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자살 등의 극단적 충동을 느낀 경험에 대한 조사에서는 '있다'는 응답자가 52.5%로 높게 나타났고 가족 관계가 악화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지역사회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 복직에 대한 희망은 설문조사 참여자 중 81.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회사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복직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32.4%만이 복직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돼 현재 상황에 대해 절망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는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생계대책 및 지원책 마련, 심리안정 프로그램 확대 실시, 취업교육다양화 등 다각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ult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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