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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평택시, 쌍용차 해직자 위한 ‘어울림 마당’ [경향신문 6.26] |
Tuesday, 11.06.28 ( 1786hi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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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쌍용차 해직자 위한 ‘어울림 마당’
ㆍ가족들과 함께 단체놀이·장기자랑 뜨거운 열기
ㆍ지자체 첫 행사… 봉사단체선 900인분 음식 제공
25일 경기 평택시 소사벌 레포츠공원 운동장. 이른 아침부터 5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참석한 이는 쌍용자동차 해고자와 가족 그리고 자원봉사자들. 평택시가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쌍용차 해직자들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행사가 열린 운동장에선 투호놀이·고무신 던져서 받기·림보 통과하기·훌라후프 돌리기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각종 놀이마당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해고 이후 수년간 고통스러운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이날만큼은 평택시의 ‘공식 행사’라는 위안감에 환한 표정이었다.
행사가 열기를 더하면서 참가자들 사이에 상품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이들은 마술쇼를 관람하며 즐거워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자 축구는 수중전이 됐고 실내에서는 행운권 추첨과 가족 장기자랑이 열렸다.
25일 경기 평택시 소사벌 레포츠공원 운동장에서 쌍용자동차 해직자 가족들이 평택시가 준비한 마술쇼를 관람하고 있다. | 커뮤니케이션 하심 제공
봉사단체인 ‘SM 클럽’과 BBS 송탄지부 자원봉사단 회원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밥차까지 동원해 자장면 300인분을 간식으로, 비빔밥 600인분을 중식으로 무료 제공했다. 비빔밥에 들어갈 달걀부침을 만들던 한 자원봉사자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쌍용차 가족들이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해직자인 김명철씨(가명)는 “힘든 시간을 보냈을 동료들과 오랜만에 재회하니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다”면서 “다시 예전처럼 모두가 회사로 복귀해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9년 8월 해직된 쌍용차 직원은 2646명. 이 중 현재까지 무급휴직자 456명과 미취업자 973명 등 1429명이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무급휴직자의 경우 휴직 기간이 상당히 경과됐음에도 불구하고 복직이 안되고 있고, 실업수당도 지급받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활고를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잇따르고 있다.
평택시가 범시민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다. 평택시는 지난 3월 관련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쌍용차 해직자 지원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평택시는 우선 직장을 구하지 못한 1429명 전원을 대상으로 취업 지원을 위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어 다음달부터는 해직자는 물론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취업 지원을 위한 맞춤형 취업·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임시 일자리와 사회적 일자리 지원 사업도 벌여나갈 방침이다.
김선기 평택시장은 “쌍용자동차는 평택의 한 가족”이라며 “평택시는 해직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특히 실질적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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