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업 돌입, "호소합니다. 연대해주십쇼"
쌍용차 총파업 참여 1천명 넘어, 금속 6,000명 모여
쌍용자동차노조 총파업의 닻이 올랐다.
금속노조는 22일 낮3시경 1천여명이 넘는 쌍용차 노동자가 총파업에 결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3시부터 평택공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확대간부결의대회는 쌍용차 노동자들을 포함, 총 6,000여명이 모였다. 금속노조는 이날 확대간부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쌍용차 총파업에 연대하기 위해 한 걸음에 왔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파업 대오가 공장으로 집결함과 동시에 정문을 컨테이너 박스로 틀어막았다. 집회 시작 전 노동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고 적힌 손수건을 펼쳐들었다. 선전물이었던 이 수건은 곧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는 수건으로 바뀌었다. 70미터 굴뚝에서 10일째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과의 교신이 이루어지자 하나둘씩 눈물을 흘린 것.
컨테이너박스로 막힌 쌍용자동차 정문
고공농성 중인 김을래 부지부장 아내는 남편에게 적은 편지를 읽으며 "힘내서 싸우고 승리해서 돌아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며 절규했다. "기약 없이 굴뚝으로 올라간다던 당신에게 왜 하필 당신이냐고 펑펑 울었던 그 날이 부끄럽다. 가족대책위와 투쟁하면서 민중가요가 익숙해지는 것을 보니 당신이 아내가 맞는 것 같다."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리는 가족대책위
정비지회 조합원도 눈물이 울컥한다며 김봉민 부지회장에게 "봉민이가 굴뚝에 있는 한 우리는 이 공장과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굴뚝농성 중인 비정규지회 서맹섭 부지회장은 "승리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 비정규직은 없어져야 한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말해 참가자들은 눈물을 머금었다.
또한 금소노조 임원에게 호소한다며 "정규직, 비정규직이 목숨을 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한 분이라도 현장에 내려와 대 정부에 맞서 투쟁을 전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속노조와 전국의 노동자에게 연대를 호소하는 쌍용차 비정규직회 복기성 사무장
현대차노조, 공권력 투입시 금속노조 즉각 총파업 주장
금속노조, 서울로 올라가 정부를 압박해야
본대회는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 쌍용차지부 한상균 지부장, 비정규지회 복기성 사무장이 성화에 불을 지피고 한 지부장이 총파업을 선언하며 진행되었다.
한 지부장은 "하라는 대로 일만하고 시키는 대로 했던 노동자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해고는 살인이고 가정파괴다.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 생존하기 위해 결사항전 결사투쟁,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제대로 된 쌍용차가 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 선언한다."고 밝혔다.
쌍용차지부 한상균 지부장
불이 지펴지는 동안 대오 맨 앞줄에 서 있던 쌍용차노조 한 대의원은 정갑득 위원장에게 "위원장으로서 똑바로 하라"고 항의. 동료들이 대의원을 진정시키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정의현 수석부위원장 "민주노총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차 투쟁을 확산시키고 5, 6월 큰 투쟁 만드는 데 온 힘을 다 쏟을 것이다."고 전했다.
현대차지부 김태곤 수석부위원장은 쌍용차지부에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금속노조는 즉각적인 총파업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오늘은 서울에서 집회하고 대규모 선전전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쌍용차 지부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쌍용차 투쟁은 이명박 정권을 압박해야 해결할 수 있다. 5,6월 서울로 대규모 상경투쟁으로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자"고 전했다. 이어 "금속노조가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해주지 못해 원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금속노조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회 뒤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굴뚝농성장을 비롯해 공장 내에서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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