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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인터뷰]민주노총 강승철 사무총장 “쌍용차 사태, 정부 나서야" [민중의소리 5.12] |
Thursday, 11.05.12 ( 1793hi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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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 기자 kmj@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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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2 16:40:52 / 수정 2011-05-12 21:34:31
민주노총 강승규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 고 강종완씨 빈소 앞에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침울한 쌍용차 15번째 죽음의 빈소를 민주노총 강승철 사무총장이 찾았다. 광주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출신의 그는 2010년 1월부터 제 6기 민주노총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후 2년 만에 벌써 15명째 사망자가 나온 데 대해 강승철 사무총장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12일 오전 평택 중앙장례식장에서 만난 강승철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쌍용차 노동자들이 계속 죽고 있는 데 대해 정부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사무총장은 강승완씨의 죽음에 대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쌍용차 노동자들 상당수가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데다, 경제적 곤란으로 가정이 해체 위기에 놓여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점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15번째 사망자가 나오도록 정부가 아무 대책을 취하고 않고 있는 점을 맹렬하게 성토했다.
“정부의 행태를 보면 기가 막힙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진압할 때는 즉각적이고 대대적이더니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죽어갈 때는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자기 나라 국민 15명이 죽었으면, 뭔가 원인을 찾고 대책을 내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정부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에 분노합니다”
강 사무총장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을 '무시'로 일관하는 정부의 행태를 ‘노동조합 무력화’ 정책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었다.
“MB정부는 노동조합 자체를 무력화하려고 하고 있어요. 대기업과 자본의 이익에 거슬리기 때문이죠. 쌍용자동차 말고도 한진중공업·대우자동차 판매직·발레오공조 같은 사업장에서 대규모 정리해고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요. 이밖에도 철도노조의 경우 대규모 손해배상 가압류가 걸려있죠. 또 공무원노조, 전교조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도부를 범법자로 만들고 있어요. 굵직한 노동조합 탄압 사례만 이정도고 규모가 작은 사업장 중 탄압받는 곳을 합치면 전국적으로 200군데 가량 됩니다.”
강 사무총장은 또 현 정부가 노동자들을 보는 시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노동자들을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보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쌍용자동차가 2009년 그 난리를 겪고 2,500명을 자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였어요. 자본은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죠. ‘회사가 어려우니 다 나가달라.’ 그런데, 정부는 좀 달라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가 늘 주장하지만, 해고는 살인이예요. 경영상 회사가 함부로 노동자를 자르려고 하면 정부가 중간에서 조정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는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분명히 대통령 선거 당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일자리를 줄이고 있어요. 정부는 일자리 만들기를 구호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있는 일자리’부터 잘 지켜야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는 “MB정부와 한나라당에는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MB정부가 취한 노동정책을 보면 도저히 이 정부를 신뢰할 수 없어요. 노동자를 존중하는 자세 자체가 없는 정부예요. 이 정부 머릿속에는 온통 ‘대기업 이익’ 밖에 없죠.”
강 사무총장은 이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민주노총은 한나라당 대신 야5당들을 만나 쌍용차 문제가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당들의 국회의원 의석수가 별로 없다보니 말이 잘 먹히지 않네요. 그나마 민주당 주류는 쌍용차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돌려버려요. 들은 척도 안하는 거죠. 답답한 노릇입니다.”
강 사무총장은 쌍용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로는 답이 안온다고 봐요. 근본적으로 정권을 바꿔야 쌍용차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권을 교체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쌍용차 사태는 언제든지 계속 터질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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