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본 규탄! 정부책임규명, 총고용보장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및 완성4사 지부 기자회견’
△금속노조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쌍용자동차 정상화를위한 완성4사지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금속노조 자동차 완성4사가 상하이자본을 규탄하고 총고용 보장과 쌍용차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금속노조가 2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상하이자본 규탄! 정부책임규명, 총고용보장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및 완성4사 지부 기자회견’을 가졌다.
금속노조 현대·기아·GM대우·쌍용자동차 등 완성4사지부는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산업은행은 쌍용차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생존권보장과 중장기 발전방향 제시로 정상화 시킬 것 ▲‘먹튀’ 상하이자본에 대한 처벌과 모든 유무형 이익을 즉각 환수하라고 요구했다.
또 ▲쌍용자동차와 국민이 바라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산업적 사회적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 ▲쌍용자동차 정상화를 위한 노사, 노정, 노채교섭과 노/사/정/채 4자교섭에 나설 것 등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우리 요구는 노동조합이 정부, 사용자, 쌍용차 채권자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힘을 모아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완성4사 지부는 정부와 산업은행의 쌍용차 문제 해결과정을 국민들과 함께 지켜보고 쌍용차 노동자들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쌍용차정상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강력히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이어 ‘상하이자본 규탄! 정부책임 규명, 총고용보장을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정갑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며칠 전 평택에 갔다가 교회 사람들과 식당에서까지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열심히 싸워 쌍용차를 지켜달라’며 응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하고 “우리가 그동안 수많은 투쟁을 해오면서 이렇게 국민 지지를 받았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가 낸 세금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 수많은 공무원들이 월급 받고 밥 먹고 살면서 얼마나 교만하면 우리 대화 요구를 거부하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금속노조는 노조와 정부, 노조와 회사, 노조와 채권단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며 이 문제를 올바르고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제안하고 “우리의 간절하고 정당한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싸울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우리는 오는 2월16일 임시대대를 통해 임단협 요구안과 30억 투쟁기금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지하벙커에서 일자리 창출에 골몰한다고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일자리 15만 개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또다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15만 금속노동자들 모두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나서는 것은 물론 민주노총 80만이 결합할 것을 요구할 것이며, 각계각층 애국시민들 힘을 끌어모아 흔들림 없이 한 발 한 발 전진하자”고 다짐했다.
△완성4사지부 등 금속노동자들이 금속노동자결의대회를 갖고 상하이자본을 규탄하고 정부책임규명과 총고용보장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이어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김종석 지부장은 “747 가짜 비행기 띄워 경제를 살리겠다고 사기를 쳐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귀에는 용산철거민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절규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규탄하고 “국민 없는 대통령은 존재할 수 없고 국민의 심부름꾼이어야 함을 분명히 하면서 쌍용차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옛날에 어진 나라님은 백성들의 한과 고통을 느끼며 신문고 만들어 백성들의 아픔을 해결해주려고 했다”고 말하고 “저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들을 수 있도록 노동자 신문고를 울려보내자”며 힘찬 함성을 주문했다.
“10년 전 기아차도 자본과 정권에 의해 부도위기에 처했을 때 기아차지부 상집간부와 대의원들 모두 삭발을 결의했고, 가족대책위, 지역대책위가 꾸려졌으며 국민 모두의 힘으로 기아를 살리자며 국민대책위까지 결성됐다”고 전한 김 지부장은 “완성4사의 연대투쟁도 필요하지만 쌍용차 동지들의 단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건”이라며 쌍용차 조합원들 결속을 강조했다.
김종석 지부장은 “노동자들 잘못이 아닌 자본과 정권의 잘못된 선택으로 초래된 이 사태 해결을 위해서 아무리 어려워도 옆의 동지 손을 잡고 함께 부둥켜 안고 간다면 노동자들이 연대할 것이며, 국민들도 감동해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하고 “쌍용차 동지들의 간절한 마음이 국민을 감동시키고 정부로 하여금 올바른 해결노력을 하게 만들 것을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지부 김태곤 수석부지부장도 “국민의 작은 권리마저 지키지 못하고 해외자본에 희롱당하고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미친 정부를 규탄한다”고 비판하고 “자본가들은 또다시 경제위기라는 백지수표를 들이밀며 노동자들에게 희생과 양보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저들 요구에 맞게 희생하고 양보할 것인가, 아니면 투쟁을 통해서 우리 권리를 지킬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하나를 양보하면 둘을 요구받고, 둘을 내주면 셋을 빼앗겨온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노동이 수세적으로 대응할 경우 자본의 위기는 노동자에게 전가될 것이며, 공세적으로 우리 고용과 권리를 지키는 수밖에 없다”면서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어려움도 예상되지만, 자본과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들이미는 백지수표에 굴하지 않고 단결해야 한다는 역사적 교훈만은 분명히 지키자”고 역설했다.
△금속노동자들의 요구가 정부청사에까지 들릴 수 있도록 함성을 내어지르고 있다.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100만인 서명운동으로 쌍용차를 살리자며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쌍용차지부 한상균 지부장은 “5,200여 쌍용차 조합원들을 주체적으로 끌어안고 금속노조 동지들과 함께 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상하이 먹튀 자본에 의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내몰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먹튀가 아니라는 회사 보도자료를 정부는 그대로 되뇌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한 지부장은 “정부는 한중외교, 통상마찰 운운하며 중국의 눈치를 보더니 이제는 ‘노동조합이 국가를 위해 결단하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전하고 “조합원들은 이미 지난 4년 간 30% 이상 임금을 삭감 당했고 최근에는 복지까지 중단돼 자녀들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학원을 끊는가 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0만원도 안 되는 임금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쌍용차를 비난했다.
“우리는 채권단인 상하이자본과 경영주, 중국정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함께 해결할 것을 원하며, 언론사 공개토론을 요구한다”고 말하고 “오는 2월 초 쌍용차에 대한 상하이자동차 기술유출 문제 조사 후 검찰 발표가 있다는데 우리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며 만약 어물쩍 넘기려고 한다면 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상균 지부장은 “강성노조 운운하며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며 이는 쌍용차만의 문제가 아니고 부품사를 비롯한 전체 금속의 문제, 이 땅 모든 노동자들의 문제이며 정당한 싸움”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단호하고 강력한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며, 정부도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쌍용자동차지부가 쌍용차 사태 조속한 해결을 염원하며 퍼포먼스를 마련했다. “100만 서명운동으로 쌍용차를 살립시다”라고 씌어진 대형 서명지에 금속노조 위원장과 완성4사 지부장들이 서명함으로써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이 맨 먼저 쌍용차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지에 서명했고, 이어 기아차지부 김종석 지부장과 현대차지부 김태곤 수석부지부장, 쌍용차지부 한상균 지부장, GM대우 비정규직지회 이대우 지회장이 서명했다.
금속노조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상하이 자동차와 정부는 절대로 쌍용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쌍용차 사태에 대해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면 금속노동자 전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이며, 이는 곧 전체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후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을 비롯한 금속노조 완성4사 지부 간부들은 오후 4시 경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지역 10여 곳에 흩어져 시민 서명운동과 선전전을 펼쳤다. 또 지역으로 내려가는 과정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내려 시민들에게 선전전단을 배포하며 쌍용차 사태를 알리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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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완성4사지부, 쌍용차 정상화 촉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