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노동조합
Untitled Document
문서자료
사진자료
영상자료
시사만평
 
Home > 사진자료

지난 사진자료 보기


화투로 정치를 (정은희님께서 석사논문을 쌍차 주제로 발표)
노동조합  2012-03-17 22:30:29, 조회 : 1,548, 추천 : 29
  
  
  
독일에서 유학하시던 정은희님께서 졸업논문으로 쌍차 관련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작품을 지부에 전달하러 거점에 오셨습니다. 타로로 작업을 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서에 맞는 화투장으로 작업을 했다고합니다. 화투장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고합니다.

 1월: 송학 – 변치 않음 – 노동자
1월의 첫 번째 화투장은 특히 변화된 화투의 주요 주제를 나타낸다. 화투장 한편에서는 소외된 노동자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소외됐다는 의미는 검은 색으로 표현됐다. 다른 한편에서 노동자는 그 소외된 노동현실에 개입하고 있다. 즉 첫 번째 화투장은 공장에서 소외된 노동자가 그 공장 밖으로 나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의미를 가진다. 화투장에서 두 노동자들은 대립되어 표현됐고 사물과 현실 또한 대립되는 모습으로 나타나 관객에게 소외된 현실과 변혁되는 현실을 대조하여 제시한다.
두번째 화투장은 파업노동자들의 절박성을 표현한다. 이들 얼굴의 구체적인 표정은 브레히트 게스투스의 의미처럼 처절한 파업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 이와 함께 두 번째 화투장은 파업을 통해 노동자의 상황이 현실 속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인다. 이들은 주먹을 하늘로 치켜 올리며 자신의 현실을 확장시키고 있는 듯 재현됐다.
세 번째 장은 “함께 살자”라는 파업의 주요 구호와 함께 이를 염원하는 노동자가 표현됐다. 네 번째 화투장은 고공농성을 하는 노동자가 표현됐다. 이 장면은 화투 원본에 있는 두루미와 대치되며 관객의 시선이 노동자에게 집중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 2월: 매화 – 고난 속의 아름다움 – 가족과 연대대오
매화는 겨울에 피어나는 꽃으로 고난 속의 아름다움과 관계된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2월의 화투장에는 가족과 연대대오가 재현됐다. 그러나 화투장의 이미지들은 가족과 연대대오가 파업투쟁에 함께 하고 있는 현실을 감춘다. 이미지들이 현실을 덮고 있는 이 표현 양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미지를 걷어내고 정확한 현실을 보고 싶은 느낌을 생산하며 현실을 더욱 자세히 관찰하도록 유도한다.

 3월: 벚꽃 – 지배 – 경찰
벚꽃은 남한에서 지배의 의미와 관련된다. 남한에 벚꽃 나무는 일찍이 존재했으나 일제 식민지 시대 문화전략적인 의도 아래 국회 그리고 일본 해군기지 등 정치적으로 중요한 장소에 대거 조성됐다. 이러한 벚꽃의 정치성 때문에 3월의 화투장에는 경찰이 재현됐다. 이는 폭력적인 현실을 아름다운 형상을 통해 가리는 문화정치의 문제를 나타내기도 한다.

 4월: 흑싸리 – 잘못된 지배 – 용역
흑싸리는 설화에 따르면 잘못된 지배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를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4월 화투장에는 용역이 재현됐다. 이 의미는 잘못된 정치체제로 인하여 스스로도 노동자이면서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모순적인 현실과 연계된다. 여기서도 이미지는 현실을 가리고 있다. 이밖에 노동자들에게 새총을 쏘는 용역의 모습이 화투원본의 새와 대조되면서 마치 평화를 향해 날아가는 새를 향해 겨눈 느낌을 생산한다(남한에서 평화는 종종 새가 날아가는 모습으로 재현된다).

 5월: 난초 – 사랑하는 사람 – 가족과 연대대오
난초는 남한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의미를 가진다. 이 때문에 5월 화투장에는 가족과 연대대오가 선택됐다. 이들은 파업투쟁에서 파업노동자들의 정당성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소외된 이들의 권리를 지지한 이들의 활동은 난초와 함께 긍정적인 의미로 재현된다.

 6월: 모란 - 고귀함과 화려함 – 긍정 사물
모란은 남한에서 고귀함과 화려함을 상징한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6월은 파업시 나타났던 긍정적인 사물과 관련된다. 화투에는 차례대로 풍등, 주먹밥, 양초 그리고 물병이 재현됐다. 이들 사물은 77일 동안 전기와 물 없이 점거파업을 지켜내야 했던 파업노동자들에게 지원됐다. 이와 함께 „�해고는 살인“이라는 주요 구호가 포함됐다.

 7월: 홍싸리 – 부정적인 것의 쫓겨남 - 용역
홍싸리는 남한에서 전통적으로 부정적인 것을 내쫓는 것과 관련된다. 옛날에 사람들은 마마에 걸리면 홍싸리로 말 한마리를 만들어 마마귀신이 이를 타고 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7월 화투장에는 파업 당시 비인간적인 행동으로 파업노동자들에게 폭력을 가한 용역이 재현됐다. 이를 통해 용역의 비인간적인 폭력이 사라지길 바라는 의미가 함께 구성됐다.

 8월: 달 – 현실 조명 – 부정 사물
달은 빛으로서 현실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달을 통해 사람들은 파업의 현실을 보다 분명히 알 수 있게 된다. 현실에서 정부는 헬리콥터를 통한 최루액 살포, 물대포 등을 통해 파업 노동자들을 내리 눌렀다. 이에 따라 8월에는 부정 사물이 배치됐다. 화투에 표현된 흑백의 가시성에 따라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구분된다. 그리고 빛에 의해 드러난 세계는 공권력의 폭력을 밝힌다. 이와 함께 이러한 현실은 빛을 중심으로 계급이해에 기초한 정부와 노동자 간의 대치를 표현한다.

 9월: 국화 – 장수 – 긍정 사물
9월에는 긍정을 의미하는 긍정 사물이 배치됐다. 국화는 장수와 관련되며 이는 아시아문화권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의미되곤 한다. 화투장에 재현된 대상은 집회와 문화제 등 가족과 연대대오의 모습이 담긴 장면들이다.

 10월: 단풍과 사슴 – 슬픔 – 부정 사물
10월의 이미지는 단풍과 사슴이다. 이는 짝을 잃고 울고 있는 사슴과 관련되는 일본 전설에 따라 부정 사물이 배치됐다. 부정사물에는 파업시 최루액에 다친 노동자들과 단전된 장면, 공장에서의 불 등 상황이 재현됐다. 네 번째 장은 용역의 새총 공격에 의해 부상을 당한 노동자 얼굴이 재현됐다. 이 장면은 사슴과 함께 배치되어 사슴이 도끼로 공격된 듯한 이미지를 만든다.

 11월: 비 - 고난과 변화 - 경찰
11월 화투는 한 학자가 개구리가 바위에 오르려고 계속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는 노력을 다해 성공했다는 옛날이야기와 관련된다. 이에 따라 비는 고난과 변화를 상징하게 된다. 이 때문에 11월에는 경찰이 배치됐다. 현재는 그들이 노동자들에게 어려운 고난을 만들어내지만 이는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12월: 오동 - 존귀과 왕권 – 노동자
12월 이미지는 오동과 봉황을 표현한다. 오동은 존귀한 것을 상징하며 봉황은 왕권과 관련된다. 이러한 의미 때문에 12월 화투에는 파업노동자들이 재현됐다. 노동자는 세상을 만드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화투장에는 한 노동자가 간절히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전체 화투의 마지막 장의 의미를 가진다. 노동자가 노래로 새로운 세상을 부르는 것을 표현하며 이러한 의미는 노동자가 자신의 세상에 개입하는 첫 번째 화투쟝의 의미와 연결된다.


 화투.JPG | 17.9 KB / 6 Download(s)     IMG_1622.jpg | 2.11 MB / 4 Download(s)     화투로정치.JPG | 666.3 KB / 6 Download(s)    


추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totoru